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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는 땡감
by
맘디터
Sep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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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헥
개운산에 오르는
중간 아스팔트길
비가 쏟아져서 우산을 펴고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인 채 흐물럭 흐물럭
저 멀리 보이는 마을버스 정류장
땡감이 나 홀로 벤치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도
땡감이 맞습니다
"너는 몇 번 버스를 기다리니?
여기는 버스가 거의 없어"
땡감은 내 인사에 대꾸도 없이 어딘가를 바라보고
나도 땡감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감이 바라보는 곳을
하염없이 쳐다보았습니다
딱히 할 말이 없어서 혼잣말로 인사를 건네고
일어나서 산에 오릅니다.
그런데 잠시 후 개운산에
가을이 도착하는 겁니다.
눈을 감아보니..
그 적막한 버스 정류장에
드디어 가을이 도착하여
땡감은 가을을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중입니다.
누군가 벤치위에 올려놓은 땡감
개운산 황토길 맨발걷기. 흙에 가을이 찾아와서 온통 차가워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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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가을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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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작가, 에디터/ <지구의 한조각에 걸터앉은 여행> 오디오북 저자 / <아침저녁기도> 여성문학제 대상(성북구) / 세 자녀, 리트리버까지 키우는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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