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리버와 함께 떠난 바다여행

지경애견해변에서 리트리버와 멍때리다

by 맘디터

어제 회식자리가 즐거워서 음주가무가 과했는데, 밤새 심장이 두근두근하여 잠을 거의 못잤습니다.

다신 술을 입에 대지 않겠다는 말뿐인 다짐을 하며 주먹을 불끈 쥡니다. 원래 새벽 5시에 양양으로 출발하기로 했지만 출발이 한시간 늦어졌고, 6시의 북부간선도로와 양양춘천고속도로는 차들로 꽉 차 있습니다.

정말 부지런한 대한민국 사람들

오레오는 켄넬이 답답해서 낑낑대다가 결국 포기하고 잠이 듭니다. 오레오가 조용해지자 첫째곰과 조카곰도 깊은 잠에 빠집니다. 2시간 30분 후에 남양양IC에 도착했고 5분 거리의 지경해변에 바로 진입합니다.

트렁크 켄넬에서 막 탈출한 우리집 리트리버
아침 9시, 지경해변 전경

애견해변에 들어서자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로트와일러, 도베르만이 뛰어 놀고 있습니다. 우리집 리트리버도 바다를 보자마자 물에 뛰어듭니다.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집 리트리버 오레오

한참을 뛰어놀다가 제 옆으로 오더니 저와 같이 바다를 한참 바라봅니다.

바다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니?

래브라도 리트리버에게는 물갈퀴가 있는데, 저는 오레오의 물갈퀴를 좋아해서 자주 쪼물딱 거립니다.

해변 모래와 물을 만나니 오레오의 물갈퀴가 반짝반짝 빛나네요.

모래알에 파묻힌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물갈퀴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아기곰들


속이 많이 미식거리는데, 바닷바람을 계속 맞으니까 청정공기의 힘인지 숙취가 싹 사라지네요.

'지구별님 감사합니다'


모래이불을 깔고 잠든 우리집 리트리버 오레오
리트리버의 대우주, 아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행은 준비가 되면 되는대로, 컨디션이 좋으면 좋은대로, 안좋으면 안좋은대로 무조건 떠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준비 없이 떠나는 여행만의 기쁨도 있고, 오늘의 저처럼 컨디션이 안좋아도 막상 바다에 도착하니 온 몸을 바다바람이 치료해 주는 감사한 순간도 맞이합니다. 여행에서 매순간 벌어지는 황당한 우연은 내 마음을 강하고 선하고 겸손하게 빚어냅니다.


오늘은 편의점에서 애들 삼각김밥을 데우다가 속이 안좋아서 테이블을 잡고 비틀거렸는데, 옆에 계신 어떤 서퍼 한분이 제 김밥을 데워서 꺼내주시며 "즐거운 여행 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셔서 활짝 정말 활~짝 웃었답니다.


3시간째 리트리버와 바다 물멍을 하며..

맘디터의 글을 마칩니다^^

지구에서 제일 착하고 조용한 우리집 리트리버 오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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