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맘디터 Oct 09. 2022

10월 첫째주, 공주-군산 가족여행

백제를 만나고, 고군산군도에 취하다~

10월 첫째주말. 곤히 잠든 아이들을 바로 차에 태워서 충남 공주로 떠납니다.

공주는 처음 가봅니다. 

공산성-밤 베이커리-공주박물관-점심식사-무령왕릉의 순서로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새벽시간에 출발했는데도 고속도로는 이미 정체상태입니다. 국도를 돌고 돌아서 공주에 도착하였고, 밤 베이커리에서 밤 파이를 먹은 후에 공산성에 올라갑니다.

벌써 짜증이 나기 시작한 첫째곰

공산성은 엄청 힘들지도 않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쉽지도 않는 오르막입니다.

떼를 써 봤자 엄마 아빠한테 얻을 게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포자기 상태로 묵묵히 걸어 올라갑니다.

그래도 공산성 정상에 누각에서 한 눈에 보이는 공주를 빤히 바라봅니다.

마음 속에 담아주기를 바라는 엄마곰의 마음은 아마 잘 모르겠지요. 


공산성에서 내려와 국립공주박물관에 갔더니, 백제 귀걸이 문화재 전시를 합니다.

지금의 저 보다 훨씬 뛰어난 백제인들의 미적 감각에 존경의 마음이 올라옵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귀걸이로 치장한 백제 귀족들의 모습도 상상하고, 그런 귀걸이를 평생 구경조차 못했을 고된 민중의 삶도 상상해 봅니다. 모든 현상이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인간이 사색과 고민을 피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공주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향마루뜸북장한식부페>라는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청국장이 맛있고, 다양한 반찬들, 계란 후라이와 셀프 라면 끓이기가 구비되어 있는 맛집이었습니다.

너무 배고파서 사진 찍는 것도 까먹었더라고요ㅋㅋㅋ


식당에서 나와 무령왕릉으로 출발합니다. 경주 천마총을 상상하며 방문한 무령왕릉은 공사중이라서 이동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지난 4월에 경주 여행을 했던 둘째곰은 천마총과 비교하며 즐겁게 관람했고, 첫째곰과 셋째곰은 별 반응이 없습니다ㅎㅎㅎ


무령왕릉 관람을 마치고 공주 아트센터에서 진행하는 피카소 전시회로 이동합니다. 아이들은 피카소 그림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관에서 한참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피카소 그림과 판화, 도자기 작품 전시에 대해서는 별 감흥이 없어 보였지만, 자신이 제작하는 작품 코너에서는 온 열과 성을 다해 작품을 만듭니다.  

  

공주 아트센터 고마에서 진행한 피카소전
두 딸과 엄마의 숲 길 맨발걷기

 남편의 형님이 거주하시는 세종으로 이동하는 길에 남편이 메타세콰이어 숲길에 우리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최근에 맨발걷기에 푹 빠진 저를 위한 배려인 것 같습니다. 남편과 첫째곰은 차에 있고, 저와 두 딸이 내려서 맨발로 숲길을 걷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긴장하다가 흙이 생각보다 부드럽고 차갑다는 걸 느끼며 신기해 합니다.  조금만 걷다가 신발을 신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힘들지 않게 저와 똑같이 전 구간을 맨발로 잘 걸었습니다. 아이들의 생명력은 생각할수록 신비롭고 강합니다.

 

새벽 5시 30분부터 시작하여 오후 5시에 끝난, 12시간에 걸친 다둥이 가족의 공주여행기를 마칩니다*^^*



작가의 이전글 남편과 26km 무작정 걷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