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mentcOllectOr Feb 16. 2017

#12 내 안의 미친 사람이 외친다

감성 심리치유 에세이



지금은 포스트 트루스(post -truth)의 시대?

이젠 유명해진 말입니다. 포스트 트루스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진실 이후

탈진실

즉, 객관적 사실보다 감정이나 개인적 신념이 여론 형성에 더 영향을  미치는 상황 이란 뜻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정말 일어나고

믿고 있던 것들이 무너져서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시대.

오히려 진실보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퍼트리는 시대.

아무리 되뇌어 보아도 괴이한 이 말...

그러나

우리는 지금 포스트라는 단어가 들어간 무언가

혼돈스러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포스트 트루스는 2016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이전부터 존재하던 용어입니다.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인터넷의 발달은 정보의 전달 방식뿐만 아니라 새로운 뉴스메이커를 만들어냈습니다.

예전엔 신문과 TV 뉴스에서 방송국의 소수에 의해 선택되던 뉴스거리가  일방적으로 전달되었다면

인터넷은 쌍방향을 넘어 다방향성을 만들며 대중의 알 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한 장점과 더불어 의도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게재하고 전달하는 이들의 수도 폭주했고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등장은 팩트보다는

유저 취향 위주의 알고리즘으로

게시물을 퍼 나르게 함으로 자신만의 믿음을

퍼 나르게 만들었습니다.

즉, 너도나도 자신이 믿는 것을 팩트로 만들고 퍼트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둘째, 절대적 공공기관의 신뢰 하락!

우리나라의 예를 들면 쉽습니다.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걸 온 국민이 함께 울면서 보며 불신의 싹이 틔워졌고

메르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갈 때 사망자와

감염자 수 발표가 엉망인걸 보며 국민들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목숨과 직결된 문제의  공포 속에서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의 문제는 공적 신뢰에 큰 하락을 주었고 향후 신뢰의 부재라는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이는 공공기관의 발표나 언론의 발표도 예전만큼의 신뢰나 권위를 가지지 못하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감정 범람의 시대!!!

무엇이 진실인지 사실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여론을 주도하고 우리를 여러 편으로 나누어 대립하게도 만들고 검증되지 않은 생각을  고착화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감정 기반적 사고'입니다.



오래전 들은 말입니다.

Tell me your logical reason!!

외국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소위 영어가 약하고

토론문화에 익숙지 않은 우리가

불리하다고 느낀 적이 많지만 단 한방으로 그들을 제압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논리적 근거.

상대방의 주장에 반대하고 싶을 때 몇 단어만으로도 그 영향은 크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제게 그 말은 magic words이기도 했습니다.

논리는 시끄러운 상대를 조용히 만들고

영어가 서투르지만 생각이 서투른 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게 했고 의견의 교환이 가능한 사람으로 나를 격상시켜주었습니다.

제가 토론대회에 나간 것도 수업 발표를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주말 여러 명이 맥주를 마시는 그런 자리에서도,

커피 마시면서도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논리'의

존재 유무는 중요합니다.



"Leave your logic at home"

언제부턴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새롭게

한국에 온 신참들에게 하는 조언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논리는 너네 나라에 두고 와! 여기선 필요가 없어 이런 뜻이겠죠.

물론 우리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대화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감정에의 호소와 공감의 유도입니다.

그것을 가리켜 이들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살아온 우리가 감정 기반적 사고를 가지고 의견을 주장을 하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지만 세계가 함께 발전과 혼돈을 겪고 있는 현대의 사회에서는 한번 생각해볼 만한 문제입니다.

거기에 저성장과 정세혼란이 주는 압박감이

높아지면서 분노와 혐오 , 억울함 등

사고에 있어서 감정의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사고에서 감정의 비율이 높아지며

논리를 압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평소 대화를 되살펴보세요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의 하소연을 제외하고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상대를 설득하고

협상하고 본인이 처한 난감한 상황을 설명하는데

어떤 화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나요?



A: 너도 한번 생각해봐 봐. 내가 알마나 황당했을지.

   그 사람이 나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은 옳지

   않아 왜냐하면 내가 그동안 힘들 때마다 그의

   사정을 많이 봐줬단 말이야......



위의 말의 요지는 내가 상대에게 호의를 베푼 적이 많으므로 상대는 이번에 나에게 한 곤란한 부탁을 해서는 안됬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한발 더 다가서 보면 그건  상대가 왜 고마움을 모르는지 그것에 대한 분노 또는 서운 함입니다.



'나는 화가 나 ''그 사람은 그르다 '라고 하는 것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위 말을 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의 표출도 사실적

주장으로  간주하고 상대를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과 정서적 공감에 큰 비중을 둔 가치를 바탕으로 한 우리 사회의 문화적 배경에 더불어

논리가 일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sns의 맹렬한 확장은 감정의 논리 압도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고 규정지어주는

절대적 기준마저 희미해진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것이 내가 믿는 사실이 되는 사람들,

그 오류에 빠진 사람들이 주변에 많지 않나요?

당신은 당신 주장을 더 설득력 있게 만들 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까?



당신은 하나의 매체!!



당신은 이제 하나의 매체


sns를 하고 있는 당신

일상 사진을 업로드하고

친구들의 게시물에 답글을 달고

친구가 퍼온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당신

대단한 정치적 견해를 밝히지 않아도 당신은 이미

사회, 정치적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하나의 매체로서 당신의 견해를 대외적으로

피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친구가 본인의 sns를 보여주었습니다.

친구들의 소식 속에 어느 일반인의 나체시위 장면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친구는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며 놀랐지만

댓글들이 저에겐 더 충격이었습니다.

여러 대중들의 sns를 떠돌고 돌다 내 눈에 들어온 그 사건은 정말 일어난 일인지 왜 일어났는지와는 상관없이 상상력과 추측으로 인해 실체가 사라진 사건, 자신의 감상평이 다시 팩트가 되어 다른 유저들에게 전해지며 또 다른 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모든 게시글들을 하나하나 검열하고 체크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작성하고 업로드하는 게시물과 리트윗 하거나 지인들에게 공개하는 자료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런 당신의 의견은 당신의 팔로워들에게 직간접 영향을 주고 있으며 같은 견해를 가진 이들에게

세를 실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가 감정 편향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으나 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믿을 것인가?

나 스스로의 가치와 철학을 가지지 않으면 감정에 좌지우지되기 쉽습니다.

스스로를 독립적인 매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객관성과 진실에 다가서려는 노력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팩트체크를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이미 정보의 소비자일 뿐만 아니라 전달자이며 동시에 공급자이기 때문입니다.



Be logical


논리적인 사람이 되는 법 같은걸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까 문득 생각해봅니다.

논리추리력, 사고력 이런 말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곳은 초등 학습과 관련된 업계입니다. 그곳을 제외하고 어른들이 논리를 갖춰 토론하고 설득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토론식 수업도 철학교육도 활성화되지 않은 조건에서는  생활 속에서 스스로 논리적이 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주장의 근거를 체크해라

외부에서건 가정의 대소사에서건 내 주장을 관철시키려 할 때 댈 수 있는 근거가 2-3가지는 있는지

체크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일종의 중립성을 확보하게 되고 지나치게 감정적이 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글의 목차를 써보자

독서에서 머물지 말고 글을 써보면 내 주장의 논리에 대해 아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기승전결을 갖춘 긴 글이 아니더라도 목차까지만 써보면 본인도 알 수 없던 요지와 부족한 점이 확연해집니다.

* 내 의견에 대한 반대의견이 나에 대한 반대나 부정이 아님을 받아들이자.

나의 논리와 생각은 불완전할 수 있으며 언제나

상대의 역습에 부딪힐 수 있으나 그것은 내가 아닌

나의 의견'에 대한 반대입니다. 그 둘은 엄격히 다르며 나는 그것을 통해 배웁니다

* 비판적 사고의 대상을 확대하라

나와 주변인들 뿐만 아니라 sns와 언론매체까지 사고의 대상을 확대하면 나뿐만 아니라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another you


내 안의 미친 사람이 외친다



내 안의 미친 사람이 외칩니다.

누군가가 밉다고

억울하다고

화가 난다고

그런 감정들이 자제되고 자체 검증되고 여과되지 못한 체 사실인 듯 터져 나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감정기반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감정편향적 주장이 넘쳐나는

감정범람의 시대입니다!




그 속에서

정제되지 못한 감정의 덩이들이 그대로 인터넷을 통해 군중 사이를 떠돌며 어떤 것은

혐오란 속성을  더 크게 키우고

어떤 것은 차별이란 속성을

무섭게 자가 증식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혐오와 불확실의 시대에서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건 오히려 논리와 사실입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사실로 착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확인해보는 것.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의 실체를 논리적으로 접근해보는 것.

분노와 반대의견을 구별하는 것.

타인과 나의 차이가 아닌 의견의 차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

논리기반 사고가 절실합니다.



어느 책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너의 꿈은 뭐니?"

"나의 꿈은 죽기 전까지 내 속의 나를 다 알고 가는 거야"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논리적인 나와 구별시켜보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나를 발견해내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내 안의 논리적인 나를 만나봅시다!




image from : http://weheartit.com/Amandawredenheim















매거진의 이전글 #11 조작된 기억도 당신의 기억입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