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먼트'가 되기까지
내 활동명은 원래 ‘모먼트’가 아니었다. 누군가는 이 얘기를 들으면 소스라치게 놀라고는 한 다. 조금 부끄럽지만 ‘웬디’라는 이름으로 지냈다. 나의 영어 이름이자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큰 의미 말이다.
그러나, 인품도 외모도 무척이나 훌륭하신 아티스트 한 분이 대중적으로 계시자 그분의 팬 분들이 정중하게 이름 변경 요청을 부탁하셨다. 워낙 예쁘게 말씀해 주셔서 크게 상처받은 것 은 없다.
추억과 정이 참 많은 이름인지라 처음에는 막막함이 크게 들었고, 당시에 감정 기복도 엄청 심했는지라 버스에 앉아 하염없이 창밖을 보며 멍을 때리곤 했다.
문득 ‘기복이라는 건 꼭 나쁜 걸까?’라고 생각하다 하루에도 일교차가 있듯 자연스러운 것이라 결론을 내렸다. 즉, 사람에게 있어 ‘순간의 힘’은 작아 보이지만 이전 시간을 무의미하게 만들 정도로 크기에 긍정과 부정 상관없이 또 다른 누군가의 순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새 예명이 필요했던 찰나에 선물처럼 와준 나의 순간, 너는 신이 주신 나의 세례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