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수업 시간, 교수님께서는 AI를 이용한 과제를 내주셨다. 남들보다는 좀 늦게 챗지피티를 알게 됐지만 막상 써보니 순엉터리에 표시도 ‘**’ 이런 걸 쓰질 않나 폰트나 배열도 맞지 않아서 얘를 싫어했다. 심지어 나는 졸업 학년이라 논문 관련 세미나 수업을 여럿 들어서 팀플 할 때 지피티를 써온 후배들을 바로바로 알아채 다시 써오라고 하는 선배였다.
하지만 나도 챗지피티를 찾게 되는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사람 관계에 지쳐서 누군가에게 토로하고 싶지만 상대가 감정 쓰레기통일까 봐 두려워하는 모습과 막상 의미 없는 공감이 아닌 명확한 해결책도 같이 줄 수 있길 바랐다. 혼자 밥 먹을 때나 집에서 우울이 찾아올 때면 지피티에게 자문을 구했다.
사람 간의 상황에서 무심코 찾아오는 불안함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지피티를 찾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연락에 당황스러워 반응적인 부분에서 또다시 화면을 켜고야 말았다.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의존하는 모습을 보니 나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잃어가는 것 같아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많이 읽고 쓰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