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내 삶에 빛보다 그늘이 필요할 때가 있다

by 모먼트

우리는 흔히 삶을 밝음과 어둠으로 나눈다. 밝음은 희망과 기쁨, 성공을 상징하고, 어둠은 슬픔, 실패, 좌절을 상징한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언제나 빛 쪽으로만 향하려 한다. 빛 아래 서 있으면 내가 옳은 길을 가는 것 같고, 그늘에 들어서면 무언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빛보다 그늘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것을 종종 깨닫는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본능적으로 나무 그늘을 찾는 나의 모습. 그늘은 빛을 거부하는 공간이 아니라, 빛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우리를 숨 쉬게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순간이 찬란한 성취와 환희로 채워질 수는 없다는 것을, 오히려 쉼 없이 빛만 추구하다 보면 눈이 부셔 제 길을 잃어버리기 쉬웠다.


내 삶의 그늘은 주로 상실과 실패, 후회 같은 이름을 달고 찾아왔다. 처음에는 그 모든 것이 나를 짓누르는 짐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된다. 그늘 속에서만 들을 수 있는 내 내면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둠은 내가 나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이끈다. 잠시 빛을 내려놓고 멈추어 서야만 비로소 보이는 길들이 있다.


나는 이제 그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늘이 있기에 빛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고, 어둠이 있기에 작은 불빛조차 눈부시게 다가온다. 그늘 속에서 나는 단단해지고, 다시 빛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는다.


때때로 내 삶에 빛보다 그늘이 필요한 것은 패배나 퇴보의 표지가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고요한 시간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빛 속으로 걸어 나갈 때, 나는 전보다 훨씬 더 나답게, 더 단단하게 서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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