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달리기도 힘들던 사람, 러닝이 취미가 되기까지 그리고 뒷이야기
갑작스레 일상은 지루해지고 루틴을 벗어나고 싶었던 적 있어?
그래서 나는 조금은 엄숙했던 날, 혼자 사부작댈 준비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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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날 오후였어 “띠링!”알람소리와 함께 기다리던 [전사공지]가 왔지
“[공지] 수능으로 인한 출퇴근 시각 조정 안내(9시->10시)”
“공지 봤어요?” 하는 옆자리 직원의 질문에
나는 한 생각만 떠올렸어 냅다 달리기 완벽한 날이 아닌가?
새로운 것의 시작엔 1시간쯤의 여유면 충분하니까!
...
조금 이른 알람. 6시 반쯤이었을까?
평소처럼 지친 기상이 아닌, 새로움과 설렘이 담긴 기상이야
침대에서 쏜살같이 일어나 달릴 준비를 했지,
단언컨대 늦잠을 빼곤 이렇게 빠릿빠릿하게 움직인 적은 없었을걸?
킥복싱할 때 사놓은 운동복, 에어팟, 캡모자. 그리고 러닝화가 아닌 그냥 운동화.
아직은 내가 러닝을 즐길지, 오래 할지, 몰라서 새로 사기는 부담스럽지 뭐야?
그렇게 나선 집 밖. 수능날의 아침은 고요하고 낭만스럽기까지 했어
차가운 새벽공기가 폐를 파고들었고, 시원하게 느껴져서 꽤 만족스러웠거든.
도보로 한 10분쯤 걸었을까.
내가 냅다 달릴 장소인 집 근처 시민공원에 도착했어, 도보로 한 10분쯤 걸리는 곳이지만,
자주 가는 곳은 아니었어. 알지? 다들 집에 있는 게 최고잖아
입구에 선 나는 전날 부랴부랴 다운로드한 "나이키런클럽" 어플을 켰고, 드디어 냅다 달렸어
“아. 그래 이게 사회인이지! “ 속으로 생각하며 발을 척척 뻗었어.
일과 운동을 하루에 하는 흔히 "갓생"의 삶이란 생각에 조금 취했었어 도수 5% 정도?
첫 시작의 첫 달리기. 분명 호기로웠지! 못해도 10분은 뛰지 않을까 싶었으니까.
달리기 시작한 지 30초… 1분….
아 숨이 이렇게 금방 차는 건가? 의문이 들 때쯤.
지금껏 쌓아온 달리기 연혁이 급격하게 떠오르지 뭐야?
일생에 달리기라곤 지각 위기에 빌딩 숲을 닌자처럼 30초 정도 뛰고 헥헥된 것 밖에 없었던 것들 말이야.
올바른 정신에 올바른 신체라더니, 자만의 정신은 바닥인 체력을 속이기 어렵더라고.
그렇게 넘어갈 듯한 숨으로 6분쯤 뛰다 걷다 했을까?
나의 첫 달리기가 호록? 휘리릭? 하고 끝났어.
근데 말이야. 고작 6분 달린 게 무색하게 가장 소문난 달리기였어.
그날 오후 출근하자마자 회사 사람들에게 주절주절 떠벌렸거든.(6분이란 말은 쏙 뺀 채)
아무튼, 난 시작했어. 냅다 달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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