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다 달리기로 했습니다!(ep. 튕겨 나온 나사)

1분 달리기도 힘들던 사람, 러닝이 취미가 되기까지 그리고 뒷이야기

by 유수

지금의 삶이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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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었어.

첫 달리기에서의 체력 한계로 난 벌써 난관에 봉착했어.


한국인으로서(유독) 마음먹은 건 바로 (잘)돼야 흥미를 잃지 않거든?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는 건 참을성이 없는 내겐 조금은 어려운 일인 것 같아.


그래서 생각했어 나의 비루한 달리기 실력으로는 조금 더 코칭이 필요한 것 같다 하고.

평소 같은 포기가 아니라 또 다른 대안을 찾다 보니 내가 러닝에 흥미가 있음을 깨달았어


한 도파민 중독자로서 유튜브에서 답을 찾았어

“달리기 앱 추천” “러닝 앱 추천” …


그리곤 이미 갓생을 살고 있는 이들이 정성스레 만들어 놓은 영상을 염탐했지

그러다가 알게 된 게 “런데이”어플이야.

(이 앱이 없었다면, 나의 삶에 달리기란 여전히 지각 위기에 숨이 넘어갈 듯 달리는 것 외엔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해.)


“띠링” 얼굴인식을 통과음과 함께 다운로드된 “런데이”어플,

휴. 다행이야. 인식이 안되면 비밀번호 쳐야 하는데, 애플 계정 비밀번호는 매번 까먹거든.


그리고 첫 달리기의 한주 하고도 며칠을 지난 일요일 아침 처음 눌러봤지.

착장은 지난번 하고 같아. 검은색을 무장한 도망자.


30분 달리기 도전의 첫 세션을 눌렀어.


1분 달리고 2분 걷기의 5번 반복인 코스, 달리는 시간은 단 5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지

근데 그거 알아? 1분 뛰는 거 그것도 정말 숨차는 일이야.


걷기 달리기 모두 합쳐 23분의 운동을 마쳤어.

그런데 뿌듯함도 23배 느껴지는 게 아니겠어?


아무튼 그때의 나는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쳇바퀴에 붙은 나사 하나처럼 살고 있었는데, 굴러가지도 않는 그냥 존재하는 거 있잖아


근데 러닝으로 스스로 튕겨 나갈 수도 있는 나사였음을 알게 됐어.


이 지루하고도 끝없이 반복되는 삶에 가끔 일탈할게 생긴 거지.

새로운 성취감을 맛보기에 러닝은 아마도 충분할 거야. 정말 확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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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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