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다 달리기로 했습니다!(ep. 준비운동)

1분 달리기도 힘들던 사람, 러닝이 취미가 되기까지 그리고 뒷이야기

by 유수

참! 러닝 전에는 준비운동 하는 거 다들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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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예방은 물론 운동의 효과를 보려면 준비운동이 필수래.


그런데 사실 나도 하는 것에만 의의를 두고 내 마음대로 하는 중이야.

일단 목부터 빙빙 돌리고, 어깨, 팔, 다리, 발목까지 빙빙 관절을 돌리고 있지. 그날그날 하는 부위가 달라지기도 해.

그리고 런지는 필수 해주고 있어, 종아리를 꼭 풀어줘야 달릴 때 근육통이 오지 않더라고!

마지막으로 달릴 마음가짐까지 다 해야 준비운동이 끝나는 것 같아.


사실 내가 달리기 에세이를 쓰고, 취미라지만 매번 달리고 싶은 건 아니야. 혹시 운동을 좋아해서 달리는 것도 좋아한다고 생각할까 봐.


나는 일단 운동에 소질이 없고, 오랫동안 한 운동이 없어. 오래 하면 실력자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거든.

특히 단체로 하는 운동에서 티가 많이 나더라고, 약간 고인물에게 기대되는 실력 있잖아? 초보자보다는 잘하는 정도?

근데 난 그 기대감을 충족할 수 없더라고(그래봤자 10개월 정도였지만)


근데 러닝은 혼자서도 충분하고, 내가 원한다면 언제는 멈출 수도 쏜살같이 달려 나갈 수도 있는 거지!


특히 준비운동을 할 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 가끔은 빨리 달려 나가고 싶은데, 또 가끔은 그냥 되돌아서 집으로 가고 싶을 때도 있어.

하지만 이왕 준비를 마치고 나왔으니, 준비한 기회비용을 놓치지 말아야겠단 계산적인 마인드로 달리는 거야.


그러니까. 러닝을 해야 하는데 하기 싫은 마음이 든다면 그건 지극히 정상적 인일인 거야,

운동 혹은 러닝을 좋아하는 사람만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사실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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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 엄마는 등산을 취미로 다니셨어. 쉬는 날이면 삶은 계란 두 개와 물통을 배낭에 메고 집을 나서셨지.

매번 쉬는 날이면 등산을 가시니까. 난 엄마가 등산을 참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몇 개월 전에 들은 바로는 매번 가고 싶을 만큼 좋아한 건 아니래.

가는 버스에서 “귀찮다, 그냥 집에 갈까?” 생각을 여러 번 했었데.


근데 산 입구에 딱 도착하면 빨리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야. 참으로 사람의 마음만큼 변하기 쉬운게 없지 않아?

게다가 휙휙 바꿔서 행동하게 하잖아.


그러니까. 내가 이 말을 왜 하냐면.

체력이 없어서 지금 당장 달리지 못할 거라 생각해도, 달리기 싫어도,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도,

우린 언제든 달려 나갈 수 있는 사람이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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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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