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달리기도 힘들던 사람, 러닝이 취미가 되기까지 그리고 뒷이야기
달리다 보면 수많은 경계선에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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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설렁 걸을 때에는 몰랐던 횡단보도 선, 트랙 코스선, 자전거 도로선, 인도 선 등등
달릴 때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냐.
그래서 달릴 때는 멈추고 싶지 않아서 주로 신호가 없는 코스로 달려.
사실 초보자로서 멈추면 다시 달리는 페이스 찾기가 쉽지 않거든
그렇게 다양한 선들을 피해서 다닌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달리다 보니 내 몸에 선들이 생겼더라고, 내 팔과 다리에 생긴 햇빛의 경계선.
타는 걸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은 잘 가리고 다닌다던데, 나에게 최선은 여전히 얼굴만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최대야.
(하지만 뜨거운 지열에는 햇빛 마스크와 쿨 팔토시 장착 추천!)
그 외의 팔과 다리는 음..
그냥 봄과 여름 햇빛이 다녀간 방명록을 흔쾌히 새기도록 두었달까?
맞아. 귀찮음을 글으로나마 포장했어. 그리고 내 피부가 원래 까만 편이어서 햇빛에 타도 빨개지지 않거든.
내생에 겪게 될 여름은 많아봐야 100번 정도이고, 벌써 스무 해는 훨씬 넘게 썼으니.
오롯이 느낄 날들이 얼마이겠는가 생각이 들기도 했어.
이 뜨거운 햇빛도, 무더위도 이제 70번도 안 남았지 뭐야,
이렇게 우리는 이 계절을 더 즐길 이유가 있는거야.
평소에는 “그냥 탔네” 생각이었는데,
이번에는 “운동해서 탔네”라는 생각에 뭔가 자랑스럽기도 하더라?
특히 이번 여름은 더 빠르고 선명한 방명록들이었지.
선명해진 나의 달리기 실력이 더해졌으니까.
5월부터 생긴 선들은 앞으로도 점점 더 짙어질 것 같아
냅다 달리는 재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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