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다 달리기로 했습니다!(ep. 윈드스프린트 1)

1분 달리기도 힘들던 사람, 러닝이 취미가 되기까지 그리고 뒷이야기

by 유수

새로움에 마음이 설레는 건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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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앞두고는 항상 조금의 설렘, 조금의 기대, 조금 (큰)걱정을 하는 편이야.

앞에 모두 "조금"이 붙여진 건 많은 셀렌 기대로 실망하기 싫어서 이기도 해.


삶에서 우리의 상상대로 이뤄지는 건 정말 정말 어려운 우연의 연속과 노력이 필요하잖아?


25년 4월쯤. 그날은 내가 달리기 실력이 올라와 30분쯤 쉬지 않고 달린 날이었어.


완연한 봄의 날씨. 내가 주로 달리는 시민공원은 “봄” 자체의 모습을 했어.

따스한 햇살, 시원한 바람, 행복을 느끼는 이들까지.


집도 물론 좋지만 이건 밖에 나와야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니,

“러닝을 시작하길 잘했다 “ 오늘도 생각이 들었어


아무튼! 오늘은 봄의 사이를 바람같이 가로질렀어!

(실제로는 조깅의 속도지만, 마음만은 쏜살같았어.)


오늘의 달리기 코스 주제는"윈드스프린트"이야.

(*짧은 거리를 빠르게 달린 후 천천히 회복하는 달리기 법, 저자는 런데이 어플 속 코스 명으로 알게 됨.)


컨디션이 좋아서 달리기 좋은 체력이었는데,

역시 초반의 26분의 달리기 중간중간에는 포기의 욕구가 불쑥불쑥 얼굴을 들이밀더라?

하지만 그간 코스 내에서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기에 완주하겠다는 다짐으로 발을 굴렀어.


“재미->힘듦->고통->재미” 루트를 반복되며 26분의 달리기를 마쳤고,

전력질주 “20초” 후 “90초 걷기”를 반복하는 "윈드스프린트"차례가 다가왔어!


이번 코스에선 총 3번의 윈드스프린트가 있어,

전날부터 코스를 보며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띠링! 마침내 20초 달리기 안내음이 울렸어,

난 이 순간만을 기다렸듯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서 달렸어

그리고 생각했지 “지금 시민공원 안에서 나보다 빠른 사람은 없어” 하고 말이야

(다들 앉아서 여유를 즐기며 행복하고 있었거든, 나만 한껏 비장했지 뭐야)


한편으로는 다들 여유로운 와중에 혼자만 죽기 살기로 뛰고 있었으니, 많은 이들의 눈에 띄는 것 같더라?


근데. 무슨 상관이야?

현실에서는 하루 종일 물살을 맞아가며 표류하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쾌속선처럼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고 있잖아.


"난 지금 이 기분을 얼른 만끽해야 한다고!! 최근 일상에 몇 없는 기쁨이란 말이야!"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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