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마 배지 수여식

[공식적으로 전해지는 육아의 무게]

by 내맘에후욱



초보 엄마 배지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감사함과 두려움이 공존한 채.


공식석상에서 엄마임이 입증됐으니 이제 알고 있는 이론을 총 동원해서 실전에 들어가자 생각했다. 언제나 그랬듯 아침은 밝아왔고 시간이 지나면 어두운 밤이 내려앉았다.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던 시절의 난, 북적북적 온기 가득한 가족이 좋아서 아이들을 네 명 정도 낳고 싶었다. 그런데... 그래, 상상이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나의 실전육아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었다. 엄마가 되어 처음 달게 된 그 배지의 무게감이 상당했다.


아기가 깨면 기저귀를 갈고 수유를 하고 트림을 시키고 조금 놀아주다가 잠들어 눕히고 나면 전 텀에 돌려놨던 빨래를 널고, 다음 텀에는 나도 모르게 함께 잠들었다가, 다시 반복되는 시간 속에 밥을 대충이라도 챙겨 먹으려 하면 아기가 울어 다시 품 안에 안고 달래다가 또다시 쳇바퀴가 돌아갔다.


큰 아이가 돌쟁이가 될 무렵까지 나는 정말이지 밤에도 4시간 이상 지속해서 자 본 적이 없고 등센서가 심해 내려놓으면 그렇게 잘 깨고 울기도 참 많이 울었다.


육아가 결코 쉬울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잘 해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한 생명을 키우는 것은 정말이지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서툰 엄마로서의 미안함과 잘 해내고 있지 못한다는 죄책감, 그리고 낮에도 밤에도 계속되는 극한 보초 서기로 인한 피곤함이 뒤엉켜 가끔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려웠다. 또다시 시작되는 엄마의 삶 속에서 살아내야 한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말랑거리고 따뜻한 아이의 존재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음에 좀 더 감사했어야 했는데... 그땐 하루하루가 너무 버거워 조그만 터치에도 툭 하고 눈물이 흘러내렸고 남편이 출근한다고 나간 문을 하염없이 바라본 날이 많았다. 다시 혼자남아 아기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에 갇힌 채로.


마치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던 그때 스스로를 좀 더 북돋아 주었어야 했다. 사람들이 아기가 잘 먹는지, 잘 자는지, 잘 크고 있는지 궁금해하던 그때, 엄마인 나도 괜찮은지 들여다봤어야 했다. 그리고 비록 어른이지만 엄마로서 사는 삶은 처음이기에, 얼마 전에 초보 배지를 달았으니 모르는 것 투성인 것이 당연하다고, 그만하면 충분히 잘하고 있고 잘 버티고 있다고 안아주었어야 했다.


그러니 부디 당신은 그럴 수 있길 바란다. 나는 잘 못해냈지만 스스로에게 가끔 안부를 물어주길 간절히 원한다. 엄마가 된 당신도 보살핌이 필요하니까. 틈틈이 전해지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손길이 힘듦에 흔들리는 당신을 잡아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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