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레벨 업 단계에 접어들다]
육아와 관련된 많은 신조어(?)들이 있다.
줄임말이라고 해야 하나?!
애둘맘, 돌끝맘, 육퇴, 육라밸 등등
그중에서 오늘의 키워드는 '돌끝맘'이다.
아이의 첫 돌이 지날 무렵 '이제 돌쟁이를 키우는 시간이 끝났다'라는 의미인데 돌잔치가 끝났을 뿐 기뻐하긴 이르다.
아아, 물론 아이가 무탈하고 건강하게 생후 첫 일 년을 잘 보낸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다만, 엄마에게는 워밍업이 끝난 것일 뿐 이제부터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응???
육아 난이도가 레벨 업되었단 말이다.
분명 주는 것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순했던 우리 아이가 첫 돌 무렵 한 번 크게 아프더니 이상하게 고집이 세 지는 것 같고 이상하게 잘 안 먹고 잘 안 자려고 하거나 골라주는 옷마다 싫다며 투정 부리는 아이들이 있다. 아니 있을 것이다. (우리 집 아이만 그런 것 아니라고 말해줘요!^^;)
이상한 듯 보이지만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할 수 있는 말이 늘어나면서 사고 역시 함께 확장되고 자아가 확립되면서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는 시기에 들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틈만 나면 현관문 앞에 가서 신발 거꾸로 신고서라도 "나가"하며 야무진 손가락 가리키기 신공을 보여주는 돌끝 아가.
입맛도 달라졌는지 지금껏 잘 먹던 음식도 남기기 일쑤고. 아, 음식에 약간의 간을 추가했다고 이제 무염의 맛은 안 먹겠다는 거지?! ㅎㅎ
우리 집 아이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느새 자라 초등학생인 그는 하교 후 놀이터로 곧장 달려가 집에 들어갈 생각을 안 하고 집이 무슨 식당인양 본인이 먹고 싶은 메뉴를 요리하라 하지만... 허허...
돌이켜보면 첫 아이를 키우며 모든 게 다 처음이어서 가장 낯설고 어려웠던 일 년을 지내고 나니 큰 산 하나 넘었다는 홀가분함이 있었던 것 같다. 어찌어찌 지나갔다와 해냈다의 사이 그 어디쯤인 감정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게 무엇인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았던...
어나더 레벨의 육아가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생각이나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 아이를 보며 신기하고 귀엽고 재밌고 그랬었다. 핸드폰에 대고 '시리야~' 하고 부르던 나를 따라 해보고 싶었던 나머지 '시리얼~'이라고 하는 통에 어찌나 웃었던지.
이 대체불가 매력덩어리가 언제 크나 했는데 벌써 초등학생이다. 돌끝맘도 쑥쑥 자라 어느새 초3맘 되었다. ㅎㅎ
그렇게 난 멈춤 없이 산 넘어 또 다른 산을 넘어가는 중이다. 오늘도 씩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