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며칠이지...?]
요일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준비물이나 활동이 다르다. 어떤 날은 빌린 책을 반납하기 위해 가져가야 하고, 체육복이나 운동화를 챙겨가야 하는 날도 있으며, 숙제를 제출해야 하는 등 요일별로 다른 스케줄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더욱이, 아이가 둘인 나는 헷갈리면 안 되기에 시간표를 아예 주방 상부장 문에 붙여놓았다. 내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고, 집 동선 상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아이들 시간표는 월, 화, 수, 목, 금으로 명시되어 있고 방과 후 활동 역시 특정 요일에 있어서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내일은 무슨 요일인지 잘 트래킹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누군가 오늘이 며칠이냐고 물어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달력이나 핸드폰을 들여다봐야 오늘의 날짜를 알게 된다. 허허...
하루가 너무 짧아서일까, 너무 길어서일까?! 아니면 그날그날 챙겨야 할 일을 좀 더 잘 챙겨주고 싶은 어미의 마음 때문일까?! 아니면 방학 때는 돌밥 인생과 놀이터-집을 반복하고, 학기 중에는 학교-집을 오고 가는 단조로운 일상 탓일까?!
둘째가 종종 나에게 좀 더 꼼꼼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걸 보니 어쩌면 성격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예전에 비해 덜렁대는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고 자부하지만, 좌우간 나의 실수로 인해 아이가 놓치는 것을 최소화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초 3인 큰 아이는 원체 성격이 꼼꼼하기도 하고 제법 스스로 잘 챙겨가기에 나의 역할이 많지 않은데 아직 유치원 생인 둘째는 손이 좀 많이 간다. 그러고 보니 본인도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아무 데나 두고 오는 것 같은데 왜 나에게 좀 더 꼼꼼하라고 하는 거지?;;
어쨌든 언젠가부터 난 날짜 감각은 좀 둔한데 요일은 확실히 아는 사람이 되었다. 브이.
가끔 달력을 보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어 흠칫 놀랄 때도 있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려 한다. 하루 모아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가는 거지 뭐...
아, 그리고 나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요일 별 날씨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준 기상청 직원이라고나 할까... 비가 오는지, 몇 도인지 사전에 파악해야 우산을 들려 보내거나 날씨에 맞는 옷차림이 가능해지니 요일 별로 날씨 어플을 들여다보는 것이 나의 일상이기 때문에 좀 더 요일에 초점(?)을 맞춰 살아가는 것 같다.
음... 그래도 오늘의 날짜는 짚고 넘어가겠다.
2025년 9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