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이상하게 흔들린다.
새로운 축으로 변동하는 중인건지 감정이 요동쳐서 정말 오랜만에 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가
오래전부터 그려야지 생각만 하던 그림을 그려보았다.
그림을 그린 건 2-3년 만인데 그동안 슬럼프기간이라면 슬럼프였고,
업무적으로 집중하느라 모든 에너지를 일쪽으로 쏟은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뭔가를 만들어내야 즐거운 사람이고,
결과가 바로 보여야 보람을 느끼고 내가 뭘 했다는 성취감을 얻는 사람인데
그게 되지 않으니 어렵다.
일에 대한 에너지도 줄이고,
조언대로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 또는 내 것을 만드느라고 미친 듯이 뜨개질 등을 하던 것을 모두 멈추니
에너지가 쌓이는 것 같다.
그 에너지로 큰 물건들을 버리고, 아들이랑 캠핑도 가고
이렇게 그림을 또 그리게 되었다.
아직 인스타그램엔 올리지 않았는데,
머릿속에서 상상한 장면이 내 그림실력으로 그려내기가 어렵기도 하고, 요 몇 장에 시간도 오래 걸렸거니와
다시 그려야 할 것 같은 장면이 있어서이다.
싱글맘이어서 귀 한쪽이 꺾인 토끼로 시작했던 웹툰이었다.
혼자 아들 잘 키울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시작했던 건데,
사실 아들이 중학생인데 자기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고(성적, 사회성, 자존감..)
나 또한 이혼녀라 크게 와닿는 게 이젠 없는 듯하여
(가끔 스치는 순간, 짧은 시간 정도는 있다)
더 이상 토끼의 옷을 입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원숭이띠인 나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멋진 손오공.
여의봉과 근두운으로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내 모습,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