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by 하루

며칠 동안 그냥 계속 쉬었다.

학기마지막 날까지 교무실은 온갖 부딪힘과 갈등으로 난리였다. 눈을 감는다고 하지만 잘되지 않고 사방 얽히고설킨 기류로 덩달아 스트레스가 극에 달 했다.

누군가는 일을 안 해서 다른 사람이 움직여야 하고 왜 저렇게 하는지 여러 사람 불편하게 하는지 서로 말하지 않아도 비슷한 생각을 했겠지.

내년도 업무와 학년도 발표되어서 누군가 안도의 한숨을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다.


난리가 나다가 강제(?) 종료된 상황이었지만 그 스트레스의 여파였는지 새해가 시작되고 며칠간 새해다짐이나 결심은 뒤로 미뤄두고 그냥 쉬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아.. 미친 듯이 뜨개질을 하기는 했다.) 아직 학기가 끝나지 않은 아들 등교 챙겨주고 밥은 해주고 나머지시간은 자고 먹고 쉬고 충전을.


이제 슬슬 움직여볼까 싶어 날짜를 보니 벌써 5일.

새해다짐을 적고 나서 다이어리가 비어있다. 그것도 잘하고 싶어서 생각만 하다가 지나버린 건데

‘아.. 만다라트가 그냥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알아보자. 앗.. 모닝페이지 적는 방법이 있는 거라고? 읽어보자. ’

하다 보니 자꾸만 미뤄진다.

나는 그냥 일단 해야 하고 나 스스로의 검열을 낮춰야 하고 초자아 힘을 조금 빼야 한다.

아니 이것조차도 생각하지 않고 싶다. 또 하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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