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026년도 벌써 8일이나 지났다.
포부에 가득 차서 새해엔 새로운 기운이 들어올 거라면서 새해다짐도 해보고, 떨리는 손끝으로 매끄러운 새 다이어리 종이 위에 글자를 적으면서 시작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건만 벌써 느슨해지고 있다.
올해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마음먹고 있다.
원래 내가 내키지 않아 하던 것, 관심 없던 것, 하지 않던 것들을 몇 가지만이라도 억지로 해보려고 한다.
그 작은 차이점이 0.0001 %의 방향성을 틀어서 나의 삶에 새로운 활기를 넣어주지 않을까? 아니면 새로운 길로 인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
이 이야기를 듣던 어느 지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게 너 다운 거지. 새로운 것 시작하고 기대에 차고 하는 게 말이야.
그렇지. 맞네. 하고 나도 새삼 새롭게 받아들이게 된다.
지난번에 올렸던 10년 다이어리도 그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밖에 동호회 등 취미 관련한 모임에도 세 군데나 가입해 보았다. 혼자 움직이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냥 신청해 보았다. 어떻게 될지는 정말 미지수이다. 이걸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지, 아니면 의외로 좋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지.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으니 그냥 가보는 수밖에.
10년 다이어리는 10년간 몇 문장을 짧게 쓰는 거고, 메인 다이어리로 매일을 기록하고 일 년을 기록한다.
이렇게 다이어리를 2개 이상 사용하는 것도 원래 내가 하던 패턴이 아니다.
메인 다이어리로는 원래 불렛저널을 사용했었다.
아무 칸이 없는 무지노트에, 내가 원하는 틀을 그리고 수정하고 늘리고 하면서 나에게 맞춤 다이어리처럼 사용했던 게 잘 맞아서 2년간 그런 형식을 유지했다가 올해는 그냥 모든 날짜와 틀이 인쇄되어 있는 다이어리를 샀다. 이것 또한 새로운 시도 중 하나이다.
한 번도 써보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온라인으로 블로그나 유튜브를 뒤져 호보니치 다이어리로 결정했다. 이런 사소한 새로운 것들에 기분이 살짝 간지럽고 기대가 된다.
지금 계속해서 블록 쌓듯이 하나하나 새롭거나 기존에 해오던 것들의 변형을 선택하고 있는데, 아.. 이거 괜찮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트랙을 만들어놓으면 바퀴가 굴러가면 그냥 처음에만 뻑뻑하고 굴러가듯이 굴러가질 거라는 건 안다.
아침에는 모닝페이지라는 것을 적어보기로 했다.
상담을 통해 알게 된 건- 초자아가 강하다는 것(이건 상담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거였지만..ㅋ) 그리고 내가 나만의 공간인 다이어리에 조차, 혼자 있을 때조차 화가 나도 욕까지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혼자 있으면, 아니면 다이어리에다가는 좀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모닝페이지가 일어나자마자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나에 대한 평가 없이 주절주절 쓰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지금 하나둘씩 빌드업 중인데, 과연 이 바퀴들이 잘 굴러갈까?
가다가 멈추더라도 그래.. 해봐야 알겠지.
일단 하고 싶은 대로 해보자.
미뤄왔던 것, 엄두가 안 나서 정지시킨 것들도 시간분배를 잘한다면 할 수 있을지도.
하나에 꽂히면 다 싹 미루고 그거만 해서 문제 이긴 하지만.
요즘엔 뜨개질에 꽂혀서(이건 겨울마다 돌아온다.) 다른 계획 싹 다 밀고 그것만 몇 날며칠을 하긴 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내가 꾀한 이런저런 작은 변화들이 새로운 바람을 불어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