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이 테솔을 선택한 이유

by 다정한 지쌤

"우리 회사는 타 회사에 매각되었으며 6개월 이후 영업을 종료합니다." 대표님은 직원회의에서 덤덤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며칠 전부터 '회사가 팔렸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지만, 기정사실이 되고 나니 동료들은 모두 새 일자리를 찾느라 분주했다.


'6개월 동안 나는 뭘 하지?'

'새로 취업할 회사를 알아 봐야 하나?'

'이왕 이렇게 된 거, 테솔 (Teaching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이나 할까?'

'어차피 애들 영어도 가르쳐야 할 텐데, 테솔 배우고 내가 가르치면 좋지 않을까?'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던 나는 항상 영어에 목마름이 있었다. 대학 때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바라던 대로 외국계 회사에 취직했지만 내 영어는 항상 2% 부족했다. 아니 20% 부족했다. 나는 영어로 회의도 하고 레포트도 하지만 영어 때문에 혼자 스트레스받곤 했다. 큰 아이를 낳고 3개월 출산 휴가일 때도 아이가 잠든 틈을 타서 '영어 프레젠테이션' 책을 공부했다. 이후에도 영어를 더 공부하고 싶어도, 두 아이의 직장맘으로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공부는 커녕 하루 하루가 정신이 없었다.


회사에서는 6개월 이후 업무가 종료되니 그동안 업무 마무리 잘하고 새로운 회사를 찾아 떠나라고 했다. 나는 회사 업무가 종료되는 6개월 동안 평소 관심 있었던 테솔 과정에 등록하기로 했다. 테솔은 영어 수업을 영어로 하는 법을 배우는 수업이다. 주로 영어로 수업하고 싶은 영어 선생님들을 위한 수업이지만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직장맘들도 많이 배운다. 그래서 그런지 내 주변에는 테솔을 공부한 사람이 많았다. 테솔은 야간 과정이라 직장을 다니면서 병행할 수 있다. 게다가 테솔은 영어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수업받는 거 자체가 영어 공부가 된다. 영어 교수법도 배우고 영어도 늘고 1석 2조다. 회사를 다니는 6개월 동안, '테솔' 공부를 하고, 재취업은 이후에 생각하기로 했다.


테솔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수업과 과제는 모두 영어로만 진행된다. 어차피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던 터라 영어가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대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으니 공부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 있나 싶었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일주일에 2번 정도 저녁에만 수업을 들으면 된다. 조별 과제가 있어서 주말에도 만나서 같이 과제를 하기도 했다. 매일 회사와 집만 오가던 나는 오랜만에 생기가 돌았다. 회사에서는 그렇게 스트레스 주던 영어가 재미있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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