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영어 시작- 애니메이션 vs 패턴북 읽기

by 다정한 지쌤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려는 어머님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선생님, 영어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여줘야 하나요?”

“소리 영어가 먼저 아닌가요?”

"저는 우리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워주고 싶어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먼저 아이가 아직 글자를 모르는 어린아이, 유치원 시기라면 애니메이션이나 소리 영어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캐릭터와 장면에 익숙해지고, 화면을 통해 이야기를 따라가게 됩니다.

영어를 정확히 몰라도

표정, 상황, 장면을 보면서 대략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대사는 앵무새처럼 따라 말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이 충분히 오래 지속되면

아이에게 영어 소리의 리듬과 표현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노출과 반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이들은 영어를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해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익숙했던 표현도 금방 사라지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을 이해하는 것과

영어를 읽고 쓰는 능력은 다른 실력입니다.


아이들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표정, 상황, 장면, 음악 같은 여러 단서를 통해

이야기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정확히 몰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고

재미있는 대사를 몇 마디 따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아이의 영어 실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애니메이션은 화면과 상황이 함께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진짜 영어 실력은

그런 화면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글자를 읽고

문장을 이해하고

스스로 말하고

글로 표현할 수 있을 때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영어를 시작하면

한글 떼고, 알파벳과 파닉스를 배우면서

‘패턴북 읽기’를 권합니다.


제 수업용 책들입니다.

아주 얇은 책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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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북은 아주 쉬운 단어로 이루어진

한 줄짜리 문장이 반복되는 책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입니다.


I see a cat.

I see a dog.

I see a bird.


문장이 단순하고 반복되기 때문에

엄마들이 보기에 너무 쉽다 여기지지만

아이들은 단어와 문장을 눈으로 보면서 읽고, 소리로 말하고, 의미까지 연결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글자라는 매개입니다.

애니메이션은 화면으로 이야기를 따라가게 해 주지만

패턴북은 아이 스스로 글자를 읽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글자를 통해 읽은 문장은

아이 머릿속에 언어 구조로 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사이트워드나 파닉스 단어를 익힌 후

쉬운 패턴북을 반복해서 읽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단어를 익히고

문장 구조를 익히고

읽기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그렇다면 애니메이션은 필요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애니메이션은 흥미를 높이고 듣기 노출과 발화 하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또한 영어책 읽고 쓰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는 영어 날개를 달아주는 일등 공신이기도 합니다.


저는 초등영어 수업에 애니메이션도 적극 활용하는 데

클래스5 에서 제공하는 무비를 단계에 맞게 사용합니다. 아이들의 기호도 중요하지만, 문장의 길이, 단어 수준도 꼼꼼하게 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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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만해도 초등학교 5학년때 영어 좀 하면 읽는다는 '해리포터' 책을 읽었는 데요,


그 배경에는 해리포터 만화를 이미 100번은 본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화로 이미 너무 많이 봐서 내용을 다 아니까 책을 읽을 수 있었던거지요.


애니메이션은 처음부터 해리포터 영화를 본게 아니라 쉬운 만화 시리즈 부터 시작했구요,

그냥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낭독 훈련을 했습니다.

만화보고 대사 따라하고 녹음하고 들어보고...

대사를 몸에 체화하는 훈련이지요.


그리고 각종 영어책 읽고 독후활동 및 쓰기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해리포터 책을 읽고, 영화를 봐서 영어가 터진 게 아니라, 밑작업으로 들어간 과정이 아주 치밀합니다. 즉, 애니메이션만 본게 아니라 영어 공부와 훈련과 병행해서 시너지가 난 것이지요.



결론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영어를 접하게 해주고 싶어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노출과 반복입니다.


유치원 시기에는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고 따라 말하면서

소리와 리듬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이 시기에는 글자를 읽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등 영어 시작할때는

패턴북 읽기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패턴북은 쉬운 단어와 반복되는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들이 단어를 보고 읽고, 의미를 이해하고, 문장 구조를 익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읽기·말하기·쓰기의 기초가 만들어집니다


물론 애니메이션도 충분히 좋은 영어 노출입니다.

다만 이때 중요한 것은 애니메이션의 수준입니다.


아이의 실제 영어 실력을 고려해서

이해 가능한 문장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선택해야 합니다. 오히려 유치원 때 그냥 보던 애니메이션보다

더 쉬운 레벨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단어와 문장을 듣고 이해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초등영어에서는

영어책 읽기와 애니메이션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이 두가지를 잘 활용하면

애니메이션은 아이에게 흥미와 듣기 노출을 만들어 주고,

패턴북 읽기는 단어와 문장을 자기 언어로 쌓아 가는 경험이 됩니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이루어질 때

아이의 영어는 단순한 노출을 넘어

읽고, 이해하고, 말하고, 쓸 수 있는 실제 실력으로 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초등 영어 시작할때는

패턴북 읽기를 기준으로 잡고

아이 영어 읽기 단계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영어를 흥미있고 탄탄하게 성장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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