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아직 뜨거운 한낮엔 역시 생맥주가 제격인 것을

1.Day

(대망의) 1일차다.

2. 가장 먹고 싶었던 술 : 생맥주

오후 2시에 합정역 2번 출구에서 아는 동생 J를 만났다. 내가 술을 마시지 못하는 탓에 커피나 마시자 하고 콜마인을 갔는데 정이 저녁 약속이 있었던 탓에 낮 중으로 마무리되는 약속이었다. 끝나고 친구와 어디에서 약속인지 물어보니 역전할머니 맥주집을 간다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술집이라 검색해 보니 아뿔싸. 거의 얼다시피되어서 나오는 생맥주가 별미라고. 아직은 한낮의 볕이 뜨거운 계절이다. 시원한 포차에서 낮술을 너무 마시고 싶었다.

3. 가장 먹고 싶었던 안주 : 삼겹살

J와의 만남이 마무리되어갈 때쯤에 출출해져 근처에 사는 친구 K에게 전화를 했다. 삼겹살이 먹고 싶었던 찰나여서 식사나 같이 할 요량으로. 선약이 있어서 만나진 못했지만 삼겹살을 생각하니 쏘맥을 벌컥벌컥 마시는 모습이 떠올랐다. 어쩌면 K가 선약이 있는 것이 다행일 수도.

4. 오늘의 난이도 : 2잔 ('10잔'이 가장 참기 어려운 정도)

귀가 후 김려령 작가의 <너를 봤어>를 읽다가 수현이 도하, 영재와 함께 집 근처 수육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대목이 나와 잠깐 입맛을 다셨지만 크게 어려움 없이 참아낸 하루.

5. 1일차 총평

솔직히 11월 1일이 되었을 때 내가 기대하는 바는 한 가지 정도 있긴 하다. 꾸준히 금주일기를 썼다는 성취감이나 49일간의 금주를 성공했다는 뿌듯함도 있겠지만, 뱃살이 조금 빠졌으면 하는 바람도 물론 크다. 기대해 봐도 되겠지?

6. 11월 1일에 마실 술 : 회에 쏘맥

구관이 명관 아니겠는가. 아직까진 회에 쏘맥이 1순위로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