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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멍 Oct 31. 2021

2일차: 정종 한 잔 생각나는 퇴근길

1.Day: 2일차

(아직까진 대망의) 2일차.


2. 가장 먹고 싶었던 술 : 정종 (백화수복)

발산역에서 한 제약회사의 리브랜딩 미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5호선을 탔다. 친한 동생 Y가 한국식 이자카야(?) 에서 술 한 잔하고 있다고 한다. 화요란다. 나는 화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이미지 검색으로 찾은 그 식당의 메뉴판을 차분히 살펴본다. 정종이 눈에 띈다. 아, 이거 너무 마시고 싶다. 괜히 아무런 연유도 없으면서 고된 하루 보낸 척 술 한잔 비워내고 ‘크’하고 싶은 날.


3. 가장 먹고 싶었던 안주: 살치살 스테이크

: 정종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글자였다.


4. 오늘 함께 마시고 싶었던 사람

: 동생 Y


5. 오늘의 난이도: 4잔

: 모든 셀프 다짐과 약속을 어기고 코가 삐뚤어지게 마시는 상상을 한다. 이내 소름이 돋는다. 어차피 오늘은 평일이라 마시면 안 되잖아. 오늘 미팅에서 나온 피드백들을 내일 회사에서 잘 정리해야지.


6.2일차 총평 

: 뱃살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다노샵에서 볶음밥도 주문했다. 추석 전까지 부지런히 가볍게 먹고 집으로 가야지. 술이나 음식이나 추석이 고비다 고비야.


7. 11월 1일에 마실 술 : 고추장찌개에 정종

: 상수 ‘느리네’로 '빠르게' 달려가고 싶은 밤이다. (조크). 

+ 한 가지 첨하자면 훗날 이 조크를 내 친구가 읽더니 '이거 술마시고 쓴거 아니야?'라고 일갈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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