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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멍 Oct 17. 2021

05_권장사양 개봉박두

7월 12일부로 드디어 개업

여전히 농어촌민박업 허가 절차는 진행 중

친구들은 프로필 탓에 예약률 하락할 것 같다고 했지만..

드디어 7월 12일부로 권장사양을 시작했다. 깔끔하게 농어촌 민박업에 대한 모든 서류와 허가 절차를 해결하고 시작하고 싶었는데 지지부진한 지자체의 처리 과정과 갈 때마다 말이 바뀌고 추가되는 조항 탓에 이렇게 가다간 정말로 올해 안에 불가능할 것 같아서 우선 안전에 관한 시설만 (소화기, 일산화탄소 감지기, 가스 누설 경보기, 비상등, 비상구 표시, 화재경보기) 갖추고 에어비앤비를 오픈했다.



1. 웰컴 카드

호텔이라면 프런트에서 게스트가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안내사항을 전해 듣지만 권장사양은 비대면으로 입실하는 방식이라 게스트 분과 인사를 나눌 시간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선반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그곳에 인사말을 담은 카드를 두었다. 빈칸을 두고 인쇄를 해서 게스트분의 이름을 직접 수기로 적어 최소한의 성의를 표시하고자 했다.




2. 이용 안내서

그리고 두 번째는 이용 안내서. 머무는 동안 이용 가능한 다양한 컨텐츠(?)에 관한 안내서이다. 분명히 운영 이후에 업데이트되거나 변경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어서 온라인에서도 쉽게 수정하고 확인하실 수 있도록 QR코드를 삽입했다. 




3. 디바인더 용도의 거실 커튼

가오픈 기간을 갖는 대신 주변 사람들에게 집도 빌려주고 나도 친구들과 몇 차례 시험 삼아 가서 지내봤다.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 중 하나가 거실과 부엌의 공간이 분리였다. 원래는 아래의 사진처럼 이렇게 다이닝 테이블에 앉아서 보면 부엌 쪽의 공간이 너무 훤하게 보여서 어수선한 기분이 좀 들었다.



4. 바베큐 테스트

웨버 정식 그릴과 침니 스타터를 처음 써봐서 게스트분들이 오시기 전에 미리미리 사용방법일 익혀두려고 연습을 두세 번 정도 했다. 다행히 어머니가 사용방법을 완전히 터득하셔서 걱정은 없다.



5. 선풍기 

에어컨 바람은 춥고 선풍기 바람이 딱 적당할 때가 있지 않은가. (사실 내가 에어컨 바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도 있고 해서..) 선풍기도 급하게 주문해서 조립해두었다. 집에서 쓰는 선풍기를 가지고 내려가 되었긴 했지만 그래도 집과 어울리는 선풍기가 나을 것 같아서.



6.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할 더욱 다양한 사진들

오픈하기 전 마지막 주말. 혼자 가서 하루 동안 지내면서 손님 입장에서 경험해봤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에 올릴 더 많은 사진들도 찍어두고 쓰고 싶은, 하고 싶은 말도 적어두었다. 



7.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

원래 광고는 조금 더 천천히 돌리려고 했는데 우선 테스트 겸해서 게시물 올려두고 홍보하기 눌러서 게재 광고로 세팅했다. 우선은 시간도 없고 테스트용이니까 가볍게 게재로 돌리고 이후에 소재 좀 더 다양하게 준비하고 예산 늘려서 광고 관리자 시스템에서 세팅해서 돌리려고 한다. 그땐 완전 트래픽 목적으로 세팅해서 바로 에어비앤비로 랜딩 될 수 있도록 설정해서 매출에 조금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도록 할 예정.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나 소재를 장전하는 게 관건이라.. 욕심 버리고 이미지는 5장 내외로 압축하고 문안만 조금 여러 개 베리 해서 테스트해보려고 한다.




8. 내부 공간 사진 촬영

내부 공간 촬영이 필요해서 사진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불광동에서 바리스타로 분하고 있는) 친한 형을 섭외해서 단양으로 내려갔다. 맨날 같이 술 마시고 노는 모습밖에 보지 못해서 솔직히 좀 못 미더웠는데 확실히 전공생은 달랐다. ㅎㅎ. 뭐 겸사겸사 다른 친구들도 같이 가서 놀면서 촬영도 진행함. 





출처 불명의 글

원래 SNS에 사진으로 돌아다니는 출처 불명의 감성글은 읽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 편인데, 피드를 내리다가 우연히 본 이 사진의 글에는 유난히 동기부여가 되었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경험은 실로 큰 자산이 되는 것 같다. 무엇 하나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거듭되는 챌린지를 하나하나 격파해 나가면서 끝내 성취하는 결과는 정말로 값지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고 앞으로 해야 할 것이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는 수백 배 많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무언가를 결과물로 남겼다는 사실에 대해서 만큼은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권장사양 오픈 스코어는 첫 오픈 24시간 안에 13팀 예약. 너무 기분 좋아서 혼자 회에 맥주 한잔하면서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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