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오래된 생각들이 몇 가지 있다.
너무나 자주 오랫동안 한 생각들이라 나도 모르게 어느샌가 가닿아 있게 되는 그런 생각들
그 중 요새 자주 머무는 생각은 이거다.
1분 1초 그보다 더 짧다는 찰나의 순간 마다의 물리적인 나는 이미 존재하고 있고 인생은 그저 그 순간순간을 내 영혼이 스쳐 지나가는 것 뿐이라는 ...나는 그저 인식할 수 있을 뿐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는 그런 생각.
어쩌다 아다리가 맞아 내가 한 행위의 결과가 성과로 나타났을 때 한껏 의기양양 한 적도 많지만, 그냥 그건 그렇게 될 일이었다는 ... 그런 생각.
그저 정해진 운명의 시간길을 걸어갈 뿐이라는 것,
때로는 좋고 행복하고, 때로는 힘들어도 그냥 나는 그걸 겪어내야만 한다는 것.
매 순간이 불행뿐이라 해도 그저 이 인생의 끝이 빨리 다가오기를 바라며 어쩔 수 없이 걸어야 한다는 것.
이기지 못해서 목숨을 끊는다 한들 그마저 이미 정해져있던 그의 운명의 마지막 장이었다는 것.
"흘러가는 대로 좀 살아도 돼."
산전수전 다 겪은 나의 엄마가 서른 즈음 인생이 뜻처럼 잘 되지 않아 시름하던 나에게 해주었던 말이 맴돈다.
어짜피 인생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그녀는 이미 깨달은 후였겠지.
때마침 자주 들어가는 까페의 네임드가 오늘의 한 마디로 이 문구를 던지더라. '모사재인 성사재천 謀事在人 成事在天'
그냥 요새 그런 뜬구름 잡는 생각을 자주 한다는 이야기이다.
쉰소리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