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소진

남는 식 재료 탕진잼

by 밥티스트

소진의 부엌

남는 게 뭐예요??

우리 집에는 냉장고가 늘 텅텅 ~

채워 놓기 무섭게 텅텅 ~

먹성 좋은 아이들은 바쁜 엄마의 부재에도

늘 서운함 없이 냉장고 속 엄마의 사랑표현으로

만족해해 주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소풍날이면

아이들이 늘 투정 부리듯 말을 하곤 했지요


엄마 도시락을 두배로 싸야 해요

아이들이 내 도시락 얻어먹으려고 줄 서거든요

나는 바쁘다는 내 일상을 핑계로 아이들의 섭생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어요


여전히 정성을 다해 예쁜 도시락을 싸댔고

소풍 때면 아침에는 늘 큰아이가 즐거운 볼멘소리를

하곤 했어요

그 덕에 학교에서 도시락 엄마로 한때 이름 좀 날렸죠

예쁜 도시락은 아이에게 뿌듯함을 주었던 모양입니다


급식이 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항상 간단한 도시락을 싸서 큰 아이학교 앞으로 픽업을 갔었어요

학교 뒤에는 부모산이라는 나지막한 산이 있었는데

아담한 뒷산이라 아이를 데리고 산책하고 도시락도

까먹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유난히 말이 많은 큰아이는 학교 끝나면 저한테 들려줄

모험 이야기가 많았어요


정말이지 밥 먹다 밥풀 떨어진 이야기까지 들어주어야

끝나는 이야기 대잔치였답니다

그렇게 방과 후 잠깐의 소중한 시간들이 모여서

성인이 된 지금도 엄마와의 틈새 데이트를 즐기는

따뜻한 성품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틈만 나면 엄마 나 엄마랑 할 얘기 많이 모아놨어

하며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오랜 시간 우리 아이들과의 시간들을 이 공간에 늘어놓아 보려고 합니다


행복하던 시간들도 잠시 ᆢ

어는 순간 나에게 찾아온 병마

작은 딸아이는 아직 어려서 손이 많이 가야 하는데

사람 참 미치고 팔딱 뛰겠더라고요

투병생활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세운 계획이

변하지 말자였어요

특별할 것 없이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고

아픈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게 목표였어요


오랜 시간 투병생활에도 아이들에 거 늘 따뜻한

집밥을 해 먹였어요

그 덕에 아이들이 외식을 힘들어했어요

외식을 해도 엄마가 해주는 뭐가 더 맛있다

하면서 ~

그래서 늘 집에서 다양한 요리를 해서 먹일 수밖에

없었지요


지금은 둘 다 다 커서도 아픈 엄마에겐 미안해도 하루에 한 끼는 엄마밥을 먹어야 속이 편해진다며 한 끼는

같이 식사를 하고는 합니다


덕분에 저는 요즘 아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지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일하는 엄마라 늘 바쁘다는 핑계로

같이 식사를 못할 때 가 많았지만 엄마가 차려두는

한 끼 밥상으로 헛헛한 마음을 대신해 감사히 먹어주고

맛있었다 고마움도 표현해 주는 착한 아이들였답니다


이제는 서로 여유가 생겨 각자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번갈아 엄마의 끼니도 챙겨주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큰아이 작은아이 모두 요리사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요리전공을 하여 큰아이는 졸업을 하고 작은아이는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답니다


올겨울에는 다 같이 조리복 입고 가족사진도 찍으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이렇게 우리는 요리하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먹성 좋은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다느라

늘 텅 비었던 텅장고 만드는 비법!!

냉장고는 비워야 제맛이죠 ~

큰아이가 독립해서 오피스텔에 있을 때 엄마의

냉장고 털이 요리 ~ 일명 냉털 쿡 ! 이라네요


그 덕에 식비도 줄고 창의적 요리도 많이 늘었다며

조잘조잘 ~

둘 다 요리전공자이다 보니 제대로 요리수업을

받은 친구들이고 저는 요리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으니

그야말로 무국적 요리 아니겠 습니까?


이 친구들이 좋아하는 엄마의 무국적 정체불명의

요리들로 재료소진의 이름에 걸맞은 냉털쿡 시작해

보겠습니다

언젠가 엄마가 함께 하지 못하는 식탁에 너희들이

엄마가 전수해준 요리를 차려 엄마를 초대하렴

그식탁에 항상 너희와 함께 하마 ~ 약속해



아이들에게 전하는 첫 번째 요리입니다

냉장고 속 있던 재료

표고버섯 5개

느타리 반백

백만 송이버섯 반백

대파 2줄

쑥갓 반봉지

무 1/3 토막

양파 1 개

달걀 6개

당근 1개

죽어가는 마늘 열댓 개

진미채 반봉지

무말랭이 한 줌

이렇게 있더라고요 ^^

오늘의 재료소진!!

버섯전골 / 달걀말이 / 무말랭이진미채 무침

이렇게 텅장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시작!!

첫번째

버섯전골

버섯은 밑동 따고 살짝 씻어 키친타월에 물기제거

채수 내기 / 양파 무는 얇게 한입크기로 썰어

마늘 두 알 대충 칼로 퉁퉁 쳐서

생수 500ml 두병에 넣고 10 분 끓이기 국간장 4큰술

미원 한 꼬집 넣고 표고버섯 송송 느타리는 쭉쭉 찢고

대파 큼직하게 넣고 5분간 더 끓인다

소금 간은 취향에 따라 더한다

Tip 파는 크게 ~그래야 먹기 싫으면 골라 버리기가 좋다


두번째

달걀말이

달걀은 6개를 풀어 청주를 2큰술 넣고 채에 걸러둔다

양파대파 당근을 다지기에 넣고 곱게 다진다

달걀에 소금 1작은술 넣고 액젓 1 큰술 ( 뭐든다됨)

넣고 섞어서 팬에 기름을 키친타월로 얇게 발라

주고 달걀물을 얇게 펴 붓고 중불에서 표면이 익으면

말아주기 시작한 다음 연결해서 말아준다

Tip 달걀말이는 남은 김을 한장 넣거나 채소 햄

등 다양한 식재료를 넣고 만들에 먹기 좋은 반찬이란다


세번째

무말랭이 진미채 무침

무말랭이 한 줌은 깨끗이 씻어 비닐팩에 간장 1큰술 액젓 1 큰술 물엿 1 큰술 넣고 불린다

진미채는 식용유 1큰술에 섞어 둔다

10분 후 고춧가루 2큰술 초고추장 1 참기름 1큰술

간 마늘 1큰술 넣고 진미채 무말랭이 섞어서 무쳐주기

Tip 깨가 있으면 조금갈아서 화룡점정 멋도 내보렴


아차차 반찬은 다했는데 밥이 없다?

햇반도 없다? 이럴 땐 스피드 머그컵밥!!

쌀 5큰술(종이컵 반컵 ) 씻어서 머그컵에 담고

뜨거운 물 6 큰술 넣고 접시를 하나 받치고

위에 하나 덮어 줍니다

(밑에접시를 받쳐야밥물이 범람하는 것을 막을수 있단다 )

뭐 ~오랫만에 전자렌지 청소를 하는것도 좋겠다

전자레인지에 4분 돌려주면 밥 한 공기 완성

평소에도 쌀을 씻어 밤에 냉장고에 불렸다가

아침에 돌려 먹어도 너무 편하고 좋단다

건강한 밥 간단히 플라스틱 안 썼으니 나 혼자 환경운동의 기쁨도 누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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