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소진

나의 아이들에게 ~ 하쿠나 마타타 ~

by 밥티스트

오랜만에 불쑥 떠오른 단어 하쿠나 마타타

아침에 눈을 떴는데 갑자기 떠올랐다

아침에 노래한 구절이 입에 붙으면 하루종일

흥얼거려지는데 큰일이다

기왕에 떠오른 김에 우리 사랑하는 아들 딸 에게

외쳐 보자 ~~

사랑한다 내 새끼들 ~ 하쿠나 마타타 ~~


나를 언제나 힘들게 하는 강박 관념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요일 아침인데 도 늘 일어나는 시간 6시에 눈을 떴다는 게 너무 억울해서 다시 이리저리 이불을

감싸 안으며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이놈의 팔자는 여간해서

한번 눈뜨면 다시 자는 법이 없다

평생 병원에 약에 취해 있을 때 빼고는 낮잠을 자본적도 자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일어나면 이불 털어 칼각으로 정리하고 화장실 가고

화장실 청소하고 거실 주방 청소하고 그릇 가지런히

정리하고 강아지 배변패드도 칼각으로 깔아준다

왜 이렇게 딱딱 떨어져야 편해지는지 가끔은 나도

피곤할 때가 있다

그러나 오늘도 멈추지 않는 나의 칼각 정리 습관


냉장고도 칼각 정리 후 아침 만들기를 시작한다

이때쯤 일요일이랴 느지막이 일어난

키 큰 딸이 일어나서 허리가 젖혀지도록

엄마를 폭 안아주면 세상행복하다

특히 몰캉몰캉 쫀득한 딸의 찹쌀떡 같은 피부가

그리 좋을 수 없다

딸이 말한다 엄마 아프면 쉬는 거야

쉬는 걸 좀 배워야 해 막 어지랍혀져 있으면 있는 대로

그대로 침대로 뛰어들어가하며 강제로 침대로

끌고 가서 눕히고 이불을 꾹꾹 누른 다음 나오지 마

하고 나간다


누워서 계속 생각한다

요리하다가 두고 온 채소며 고기들만 치우고 올까?

아니다

그래 그냥 누워 있어 보자

하지만 십 분을 못 견디고 이내 일어나서

주방으로 향한다


일요일의 점심밥

딸이 어제 들어오면서 외쳤던 요리!

엄마 엄마 나 엄마 가 만드는 후토마끼 먹고 싶어

했으니 오늘의 요리는 후토마끼 너로 정했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김밥용 맛살 1개 오이랑 샌드위치 해서 먹다 남은 잘 익은 아보카도 한 개 얼마 전 컨설팅 미팅 갔던

참치 회사에서 선물로 준 참치 오도로 주도로 갈비에서 끓어낸 살뭉치가 가득 있었다

반찬으로 해둔 달걀말이 가 있으니 그걸로 달걀마끼대신

쓰면 될 거 같고 냉동실에 냉동새우튀김도 몇 개 남아 있으니

무순이랑 김만 사 오면 재료는 충분하다


오늘의 냉장고 재료소진 ~후토마끼

이요리는 김밥처럼 간단하여서 재료만 바꾸어

만들어먹기 좋은 요리인 거 같다

가끔 좋은 쇠 고기가 들어오면 육회로도 만들어

주곤 하는 요리이다


기본 재료

김밥김 2장 ( 김을 이어 줄 물 조금 준비)

밥 1 공기 반 정도 ( 시판용 초데리나 홍초 1 컵 )

간편초데리 만들기 (머그컵에 식초 6큰술 물 4 큰술

설탕 2큰술 소금 1작은술 넣고 전자레인지 1분 돌려 식혀준다)

참치 나 연어 준비

(참치는 소금물 해동 연어는 청주를 뿌려 전처리 )

단무지 처림 길게 썰어 한 줄

오이 당근 채 썰어서 한 줌

단무지 1줄 (통단무지를 썰어 쓰는 게 맛있음 )

달걀마끼 용 달걀 2개 소금한꼬집 식용유 준비

맛살 1줄 /무순 (물에 담가둔다)

새우투김 2 개

고추냉이 한 줄 짜 넣을 만큼 준비

소스: 간장 4큰술 /식초 1큰술 / 설탕 1큰술/레몬 한 조각

스리라차 마요소스 : 스리라차 4큰술 /마요네즈 2큰술


밑준비

첫 번째

밥은 초데리를 밥에 물 말아 둔 것처럼 물기가 흥건하게

넣은 뒤 주걱을 세워 11자로 저어준다

(그래야 밥이 결로가 생기지 않고 고슬고슬하게 됨)

초데리가 밥에 싹 스며 들때끼지 해주고 젖은 면포를 덮어

밥이 마르지 않게 한다

두 번째

채소는 채 썰거나 단무지 사이즈로 썰어서 소금을 뿌려

절인다음 물기 저거 후 준비

세 번째

채소를 길이에 맞게 썰어 준비하고 달걀마끼를 말아 썰고

참치는 소금물 해동 연어를 청주를 뿌려 손질해서 물기제거 단무지 4개 정도 뭉친 것 정도의 사이즈로 준비

네 번째

달걀은 2개 정도 풀어 소금 한 꼬집을 넣고 돌돌 말아 준비

냉동새우는 170도의 기름에 6분 튀겨 기름제거 후 준비

만들기

김 한 장 끝에 2센티 정도 물을 바르고 다른 김을 붙여준비

초밥을 김에 얇게 펴주고 끝에 4센티 정도 남겨둔다

시작점에 고추냉이를 한 줄 발라주고

참치 새우퇴김 단무지 맛살 채소 달걀마끼 순으로

쌓고 텐션을 주면서 말아 준다 4센티 남긴 부분이 아래로

가야 잘 불어 있고 썰었을 때 풀리지 않는다

2센티 간격으로 두툼하게 썰어 준다

취향 것 준비 한 소스에 찍어 먹는다


오늘 엄마가 만드는 냉장고 재료소진 요리 어땠어?

먼 훗날 오빠랑 엄마가 그리울 때 같이 오손도손

함께 만들어 보면서 엄마와의 시간을 추억해 주길 바라 ~ 엄마도 그때 옆에서 함께 한다는 거 잊지 마

엄마가 한 세상 먼저 살아보니 그렇게 힘들 것도 없더라

엄마는 매일 밤 눈 감는 게 싫었어 매일이 즐거웠어

매일 아침 일어나서 어떤 일들이 생길까 궁금했거든

물론 슬프고 아프고 괴로운 일들도 많았지

그런데 그런 일들은 빨리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힘들지 않았어 ~

너희들도 회사나 어느 장소에서 안 좋았던 일이 생기면 그 자리에 그 기억을 두고 나오는 습관을 해보렴

훨씬 사는 게 편해진단다

엄마가 걸어 두고 떠나는 너희들 의 인생에 마법 주문!!

하쿠나 마타타 ~~ 사랑한다


현미밥 후토마끼

냉동참치나 연어를 이용한 후토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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