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窓)

보지 않는 비춤

by 모모씨
KakaoTalk_20260303_093031423.jpg 불안과 평안 사이의 줄다리기 ©momocci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해 알 수 없음,

알 수 없는 상대방의 마음,

확실하지 않은 미래...


'알 수 없음'이 주는 불안은 존재를 좀먹는다.


불안은 공포와는 그 결이 조금 다르다.

공포가 특정한 대상의 위협에 대한 감정이라면

불안은 특정할 수 없는 위험에 대한 지극히 모호한 걱정이다.

공포는 동물들도 느끼는 생존형 감정이지만

불안은 인간만이 느끼는 인지적 감정이다.




예측과 통제가 가능한 확실한 것들이

우리를 평안에 이르게 한다는 전제는

역설적으로 우리를 매 순간 불안에 빠뜨린다.


나는 어떠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내 삶을 구축하고 있던 때,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늘 흔들리고 삐걱대는 스스로를 보며

내가 붙들고 있던 믿음은 나를 흔들었다.


나는 내가 믿고 있는 내가 아니다.

타인이 믿고 있는 나 또한 내가 아니다.


나답지 않은 것들 속에서 나다움은 더욱 선명해졌고

싫은 것들 속에서 좋아하는 것에 대한 확신은

더욱 명확해졌다.


그러니 그 어떤 불확실성이나 어둠도

피해야 할 나쁜 것이 아니었다.

흔들릴 때는 흔들리면 되고

어두울 때는 어둠을 감각하면 된다.


모든 일이 그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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