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나부끼는
홍보 현수막.
눈에 익은 그림과
화가 이름이
가던 발길을 붙잡는다.
반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
전시회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시국에 웬일로...’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래도
후다닥 달려가 보니
‘그러면 그렇지...’
역시나
레플리카 전시회라고
밑에 쓰여 있다.
언젠가부터
미디어 전시라는
이름으로
고화질 모니터에
명화를 디스플레이하는
전시가 생기더니
원화 전시회에
모니터 디스플레이 작품이 뒤섞이고
이제는 레플리카 전시까지
겨울방학용 체험위주
학습 목적이겠지만
대놓고 레플리카 전시라니
고흐가
아무리 위대한 화가고
‘별이 빛나는 밤’이
걸작 중의 걸작이라지만
복사품을 통한
체험전이라는 게
꼭 필요한 건지
그게 과연 얼마나
교육적인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