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
아마추어의 글쓰기는 재미와 관심을 먹고 하루하루 자란다. 관심은 자연스레 글쓰기와 관련된 독서로 이어진다. 막연히 느꼈던 글쓰기의 효용이 활자가 되어 구체적인 언어로 정의된다. 뭘 보완해야 더 좋은 글이 되는지 알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통으로 필사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본 책이다. 글을 마구마구 쓰고 싶게 만들질 않나, 좋은 글이 되게 하는 실재적인 방법론을 알려주질 않나. 그야말로 글 쓰는 사람의 감정과 글쓰기 이론이 골고루 차려진 밥상 같다. 빌려 읽었지만 이런 책은 꼭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글 쓰는 사람의 감정
글쓰기는 삶을 이해하기 위한 수공업이다.
삶이 굳고 말이 엉킬 때마다 글을 쓴다.
자기 이해를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풀어가는 과정.
글쓰기는 상처를 드러내는 가장 저렴하고 접근하기 좋은 방편.
나의 언어로 나의 삶의 서사를 풀어내는 쾌감.
적용해 볼만한 글쓰기 기술
글에는 인식적 가치, 정서적 가치, 미적 가치, 세 개 중 하나는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을 악인으로 만드는 구도는 어쩌면 단순한 글쓰기다.
고통스러울수록 추상보다 구체화하라. 감정을 단어 몇 개로 설명하지 밀고 당시의 정황을 보여줘라.
글을 끝맺을 때 꼭 교훈으로 마무리할 필요는 없다.
모든 풍경이 사진이 되지 않는 것처럼, 일상적 경험을 기록한다고 전부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브런치에는 글쓰기에 대한 글이 수도 없이 많다. 만약 그 글들을 다 모아서 주제별로 분류해본다면 아마 수십 가지 정도로 너끈히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글의 개수만큼 모두 다른 글이다. 그 차이는 글을 써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글은 보편타당한 것을 그 작가만의 시선으로 개별적인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비단 글쓰기에 대한 글만이 아니다. 육아, 직장생활, 인간관계, 상실, 행복 등 글감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그렇다.
글은 차이를 보편화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로부터 기존의 보편을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오늘 아침, 그 어느 때보다 깊은 파스치모타나아사나를 경험했다.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게 변해온 내 몸이 마침내 성취를 맛보게 된 순간이다. 이 책을 보고 난 후, 오늘 나의 글쓰기는 어제의 그것과 달라졌다. 오직 나만 느낄 수 있는 미세한 차이만큼.
파스치모타나아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