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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제인 Mar 07. 2023

기계로직은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

진짜와 가짜의 대결.

사람과 기계의 대결.


어제 서점에 갔다가 호기심에 블로그 책을 펼쳐보았다.

복잡한 네이버 알고리즘과

상위노출 키워드 선정 방법 같은 게 가득했다.


그 책에서 하는 말로는

네이버 알고리즘이 광고나 스팸성 글을 걸러내려고 점점 진화하고 있고,

피워블로거나 마케터들 또한 기계 로직의 허점을 찾아내서 눈에 띄기 위한 방법론을 더욱 정교화한다고 했다.


광고가 아닌 것 같은 광고,

가성이 없어 보이는 가성 리뷰를 위해서다.


기계와 사람의 전쟁,

진짜와 가짜와의 전쟁 속에서

역설적이게도 소비자는

그 둘을 구별하지 못한 채 대가를 지불하고 

강자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기계에게 사랑받는 방법


회사집 회사집 하는 동안에도 기술은 끊임없이 변했다.

처음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을 때 선배들이 여긴 너무 변화가 빨라서 평생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그땐 그 말이 뭔지 몰랐는데

지금은 내가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속도가 빨라졌다.


사실 네이버로 검색만 할 줄 알지

그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네이버를 인칭대명사로 써도 될 것 같다.)


최근 홈스쿨링과 요가에 대한 정보성 글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있던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싶다.


난 기계를 정복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애정 담아 쓴 글을 사장시키고 싶지는 않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조금 알고 해 볼까 했더니 머리만 더 아프다.


에잇!

난 진짜 중에 진짜야!

절대 돈 받고 쓴 리뷰는 없고

순전히 경험한 것만 가지고

내 머리로 제대로 소화된 것만 뱉어놓은 거라고!

게다가 나처럼 성실한 사람이 어딨냔 말이지.

꼬박꼬박 기계보다 더 한눈 안 팔고 꾸준한 사람이 바로 나거든!


이래 봤자 그는 나를 알아봐 줄 리가 없을 것이다.




실상 네이버나 브런치는 내부 로직을 절대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시중에 나와있는 상위노출 전략이다 뭐다 해도

이것저것 시도해 본 사람들이 그들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다는 걸 적어둔 것에 불과하다.


비법이라는 것들을 아무리 쫓아다녀도

진화하는 기술과 똑똑한 사람들의 발견이 항상 먼저다.


나도 처음 브런치를 할 때 구독자 늘리는 법도 찾아보고 메인에 오르는 글의 비법이 뭔지도 많이 찾아봤었다.

하지만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기계가 정말 살아있다면 "할 수 있으면 한번 찾아보시지." 할지도 모르겠다.


조금 무식한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계속하련다.

기계는 못하는 그런 것들을.


나만의 사유기록하고

나만의 경험을 나누고

나의 느낌을 소중히 하면서

무엇보다 내가 제일 잘하는 꾸준함으로.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그도 나를 바라봐주지 않을까.


To. 브런치 님께, 네이버 님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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