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범죄자 공범 두 명이 잡혀 들어가 심문을 받을 때 두 명 모두 범죄를 부정하면 무죄를 받겠지만, 둘 중 한 명이 범죄 사실을 자백하는 경우에 자백한 자는 감형을, 다른 한 명에게는 형을 더한다고 하는 경우이다.
실제 범죄 사실이 있는 경우라도 둘 다 상대를 신뢰한다면 무죄가 될 수도 있는 상황. 만약 범죄사실이 있다면 본인의 감형을 위해 자백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범죄자의 합당한 처벌을 주장하기에 앞서, 인간의 이기심이 죄를 벌하기 위한 유죄 추정에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다.
인간 본성 자체가 타인을 잘 믿는다고 가정하면 이 실험은 무가치하다. 유죄를 너무 쉽게 무죄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감형을 넘어 사회적 해악이 될 것이다.
만약 인간의 본성이 이기심이라고 가정한다면 유죄 추정에 더해 실질적인 형량 증가에 기여할 것이다. 개인의 관점에서 어느 한 명은 자백을 해서 감형받는다 해도 최소한 두 사람의 형량의 합은 동일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자칫 무죄로 끝날 뻔한 사건을 처벌할 수도있을 것이다.
작물 키우기 앱. 올팜.
부쩍 주변에서 자주 권하기에 해 봤다.
매일 들어가서 작물에 물과 비료를 주면 진짜로 그 작물이 택배로 온다는 거다. 솔깃했다.
물과 양분은 광고에서 나온다.
사지 않을, (어쩌면 사게 될, 그리고 진짜 사게 된) 쇼핑몰을 반강제로 구경해야 한다. 이렇게 물을 얻어 뿌리면 10g에 0.01%씩 수확 게이지가 줄어든다. 작물이 한 걸음씩 우리 집에 다가오는 걸음이 너무 느리다는 걸 깨달을 즈음, 치트키를 발견했다. 남의 농장에 가서 내 물을 대신 주면 10g당 게이지가 0.05%씩 줄어드는 거다!
인간이 이타적이라는 가정 하에 서로가 서로의 작물을 대신 키워주기 시작하면 올팜 운영자는 5배씩 손실이 빨라질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상대방에게 물 주는 기능을 줄이거나 없앨 것이다.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가정 하에 상대 작물에 물을 열심히 퍼다 나른 사람은 자기 작물마저 시들어 죽게 만들 것이다. 남의 농장에 물을 그저 한 번이라도 주게 되는 건 그래야 나에게 비료가 생기기 때문이다. 지인에게 올팜을 권하는 건 그 사람도 공짜 작물을 받아보길 바라서라기보단 그래야 나에게 친구추가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결론을 내고자 하는 건 아니다.
이기적인 마음은 자연스럽기에 오히려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개인의 이타성과 이기심은 사회 안에서 적절하게 조정된다. 완전히 이타적인 사람도, 완전히 이기적이기만 한 사람도 없다는 뜻이다. 확실한 것은 이기심을 초월하는 것이 이타심을 베푸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다.
이기심을 초월해 이타심을 조금 더 발휘했기 때문이다.
일타스캔들의 지 실장은 오로지 최치열의 성공만을 바랐기에 일 잘하는 일타 강사 최측근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