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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제인 Aug 13. 2024

끝까지 하게 만드는 나만의 방법

이 자세에서 유지합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요가 수업을 할 때 는 보통 카운트를 거꾸로 셉니다.

힘든 동작일수록 곧 끝날 거라는 희망을 줘야 사람들이 마지막 힘을 짜내기 때문입니다. 


만약 열부터 세면?

시작부터 짜증 나겠죠?


그래도 열 카운트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저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부터 셉니다.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열


별 거 아닌 방법이라구요?

사소하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하는 사람 입장에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죠.

처음부터 기대감을 없애는 거예요.




힘든 동작을 반복할 때 회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어딜 가도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섯 번 반복하면 열심히 따라옵니다.

열 번 반복하면 내적 갈등이 생깁니다.

열다섯 번 반복하면 그만두는 사람이 생깁니다.

스무 번 반복하면 대놓고 찡그립니다.

서른 번 반복하면 헛웃음을 내뱉습니다.


그리고... 반전이 생깁니다.

이후에 더 열심히 따라옵니다.


헛웃음을 내뱉는 순간,

사람들은 이게 끝날 거라는 기대를 완전히 내려놔요.

그래, 할 만큼 해봐라. 하게 되지요.


그리고 결국 끝까지 해냅니다.

끝날 거라는 기대를 끝끝내 내려놓지 못한 사람들만 빼고요.





어느 정도 기대감있을 때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기대감이 없을 때 그렇게 되기도 합니다. 목표가 있는 것이 좋다, 즐기는 게 좋다,

라는 결론을 내고자 하는 건 아니에요.


결과적으로 해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강한 보상으로 채찍질을 하든,

그저 꾸준히 해 나가든,

그냥 운영의 묘 아닐까요.


저 역시 회원분들을 괴롭히려고 그러는 게 아닙니다!

그저 운동량을 끝까지 채우기 위한 저만의  노하우랄까요?

.

.

.

.

간절히 이루고 싶은게 있을 때 역으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결과를 얻기 위해 지금 채찍질을 할 때인지, 아니면 생각을 내려두고 그저 반복하는 게 나을 때인지 말이예요. 몰아세울 때가 아니라면 잠시 내려두고 묵묵히 나아가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몸 쓰는 건 처음인데요.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푹 빠졌어요.

덕업일치 요기니 @모모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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