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가족도, 모두 계획을 해야 하는 시대다.
결혼은 언제 할 거고, 아이는 언제, 몇 명 낳을 거야.
그렇게 계획하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시대다.
어느덧 40년 가까이 살게 된 지금 문득 돌아보니
내 가족계획은 결과적으로 그다지 성공적인 건 아니더라.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내 옆에 없는 작은 아이가 28살의 나와 남편을 평생 반려자로 만들어줬고, 우연히 찾아온 쌍둥이 중 한 명이 사랑스러운 나의 셋째 딸이 되어줬다.
그리고.
생전 생각해 본 적도 없던 뱀 두 마리가 지난 주말 우리 가족이 되었다.
까만 눈과 이마의 점이 매력적인 나의 미미
오레오를 닮은 카리스마 블랙킹. 레오
가족은 계획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너무 당연한 명제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나는 결혼할 나이도, 아이를 몇 명 낳을지도, 어떤 반려 동물을 키울지도, 모두 계획대로 하지 못한 거다.
참으로 실패한 인생인가, 하면 오히려 정 반대다.
40이 되기 전에 고된 미취학 아이 육아를 졸업했고.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서로 챙겨주고 놀아줄 수 있는 세 명의 친구를 평생 가족으로 만들어 주었고.
더 이상 가족을 늘릴 수 없다던 내가, 뱀을 사랑하게 된 아이보다 더 많이 뱀을 사랑하게 되었다.
우연히 가족이 된 우리 미미와 레오.
우리 일곱 식구.
앞으로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