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빼앗긴 세계

인간이 기계로부터 지켜야 하는 마지막 보루

by 모모제인

평점 ●●●●

요즘 시대에 구글, 아마존, 애플을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거대 테크 기업이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사실적으로 일깨워준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반(反) 구글을 외치진 않는다. 인간이 기계에 빼앗기면 안 되는 것을 지키자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IT 적인 내용이 많아 처음엔 너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읽다 보니 흥미로운 부분이 꽤 있었다.



1. 전자책 대신 종이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테크 기업이 침범할 수 없는 사색(종이책, 메모)의 시간을 가져라. 그들은 꾸준히 이 영역을 침범하고자 할 것이나 영원히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보루이다.


테크 기업들이 초기 전자책 시장이 돈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 시장을 개척해 나가려 했던 이유가 있다고 했다. 독자가 종이책 대신 전자책에 밑줄을 치고, 북마크를 남기고, 메모를 기록하는 행위를 데이터화하는 것이 독자의 생각을 훔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싶다면 한번 이 책을 읽어보라. 아마 점점 설득이 될 것이다.


클릭, 조회수, 구매이력 같은 건 데이터화 하기가 쉽지만, 책에 대한 감상은 데이터화 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전자책에 남긴 기록은 그대로 데이터화가 되어 활용이 가능해진다.




2. 대가를 지불해라.

공짜가 되다시피 한 미디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가치 있다 생각되는 것에는 돈을 내라.


유튜브 같은 같은 공짜 미디어는 우리 취향을 귀신같이 집어서 눈앞에 가져다준다. 인간이 기계의 편리를 이용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반대로 기계의 알고리즘에 지배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악순환 구조를 깨는 것이 바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것만이 인간이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고, 미디어의 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는 작은 실천이다.



아주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도 내용이 생생하다.

위에 적은 두 가지는 책을 덮으며 실제로 내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좋은 책이 가진 파워는 독자의 행동과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책을 고를 때 자주 내 생각에 공감이 되는 걸 고르게 된다. 익숙하지 않은 것은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난 내가 책을 고르는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대신에 조금은 익숙지 않은 것들도 시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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