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날아오를 때, 내 마음도 함께 오른다.
고3시절, 수능을 준비하며 온갖 미신과 징크스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던 그 때 또 하나의 속설을 들었다.
'앉아있는 까치가 날아오르는 순간, 손을 흔들며 '안녕' 인사하고 속으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
그 후로 나는 까치가 보이면 눈을 떼지 못했다.
날아오르기만을 기다리며,
그것도 외부 요인에 의한 "강제" 비상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비상하는 순간을 기다렸다.
자연스럽게 날아오르는 찰나를 포착하기 위해
몰래 긴장을 감춘 채 조용히, 아주 조용히 지켜본다.
그러다 보면, 왜 이런 속설이 생겨났는지 알 것도 같다.
까치는 쉽게 날아오르지 않는다.
어딘가에 터를 잡으면 그저 가만히 앉아 있거나, 종종거리며 주변을 맴돌 뿐이다.
스스로의 의지로 날아오르기까지는 꽤-
정말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앉아있는 까치를 발견하더라도,
내가 이동을 해야 해서 날아오르는 까치를 지켜볼 수 없다거나,
혹 날더라도, 그것이 외부 요인에 의해 강제로 날아진 것이라면, 그건 내가 바라던 '진짜 비상'은 아닌 거다.
그래서 더 애가 탄달까.
난 지금도 까치를 보면 습관처럼 기다린다.
앉기를,
자유롭게 날아오르기를.
그리고
간절한 내 소원들이 언젠가 꼭! 이루어지기를.
까치야,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내가 좀 한가할 때 날아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