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사다리놀이터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
사다리타기를 종이 위에서 하지 않고 사다리를 직접 탄다.
아주 재미나게 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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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면, 며칠 열심히 사다리에서 놀다가 다른 놀거리를 찾는다.
실증이란 것을 고양이도 느끼는가 보다.
119. 이 맛난 냄새가 매일 어디서?
안애 들여놓고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든다.
이렇게 안을 들여다보고 있을 땐 더 그렇다.
하지만 이내 마당으로 나간다.
살기 좋은 곳은?
물으나마나 고양이에겐 마당이 훨씬 낫다.
넓지, 높지, 하늘 볼 일 많지...
바람 불어 시원하지, 사다리에 오르면 멀라 보여 눈도 시웜하지.
심심치 않아서라도 마당이 더 낫겠다.
이런 판단은 고양이가 하게 해야.
했을 테지.
120. 문 여는 순간
잽싸개 들어와서 훑어보고는 바로 내뺀다.
갇힐 거란 위협을 느꼈나?
구경만으로도 족해?
그래도 마당이...
비교할 줄을 안다는 것을 알게 한다.
호기심은 많되 그 호기심에 갇히지 않는다.
엄청난 지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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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에 사는 고양이들은 어떨까?
늘 졸리운 눈이란다. 하루 20시간을 잔다나?
집안의 동물... 동물원 안의 동물과 뭐가 다른가.
동물원의 동물을 반려한다고 하진 않는다.
우리마당 고양이들은 매서울 정도로 눈이 총총한데...
살아있는 건 눈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