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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명 Jul 28. 2020

길고양이 관찰기

ㅡ어느 고양이의 사진첩 일생

158. 무승부

어미 꺄니가 새끼들에게

먼저 장난을 건다.

꺄니는 지칠 줄을 모른다.

야금이가 결국

포기하고 피한다.

둘의.시합을 쳐다보고 있는 문고,

딱 심판 같은 포즈로...


159. 킹 사이즈

사람도 야성이

 남아 있다는 증거다.

모퉁이나 구석진 곳,

숨을 곳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이런 고양이들을 보면...

동굴생활을 한

우리 조상의 흔적이라는데.

수백 만 년 전의 일이건만.


160. 첫 외출

쉽지 않은가 보다.

뒷마당에서 위 대나무숲으로

가는 길목의 언덕.

주저하고

망설이는 게

행동에서 보인다.

내가 가둬둔 꼴이 됐나?

먹을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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