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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명 Jul 29. 2020

길고양이 관찰기

ㅡ어느 고양이의 사진첩 일생

161. 가족기념촬영

우리 스튜디오에서

기념사진 찍을 때와

똑같다.

둘다

동시에

맘에 드는 표정을 지어주질 않는다.

야금이가

예븐짓하면

문고가

찌푸리고

문고가 제대로 포즈 취해주나보다 하면

야금이가 심술이다.

카메라를 피하는 요녀석들.

일부러 장난을

치는 것 같기도 하고.

미 꺄니는

새끼들보다

더 하다.


&&&

가족촬영실패!

촬영에피소드만 남김.


162. 고양이 미소

돌물들은 웃을 줄 모른다고?

나는 꺄니네로

이건 잘못 되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웃는 모습을

자주

본다.

단지

그 짧은 결정적 순간을

포착해내지 못할 뿐이다.

포즈를 취해줘서 한 장 건졌다.


&&&

고양이 세 마리와 사는 아들에게

이.사진을 보냈다.

반응 1.

"고양이가 웃어?"

반응 2.

"우리애들은  웃는 걸 못 봤는데."

반응 3.

"아빠가 포토샵으로 조작한 거?"


163. 두번 다시 없을 거야.

두 번 다시 없을 거야.

이토록 아름다운 삶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 중에서.

백인우월주의에

그 외 모든 민족을 극혐했던 인간,

디킨슨을 내가 매우 그 혐오 이상으로

그를

혐오하지만.

이래서 문학을

특히

시를

난 엄청 부정한다.

쓰면서도.

아무튼 사진으로 돌아가서

알까?

껴니도?

그 밑에서.저렇개 까불어대는 건?

아는가?

아나봐.

디킨슨의 그.한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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