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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명 Aug 01. 2020

길고양이 관찰기

ㅡ어느 고양이의 사진첩 일생

165. 소리와 실제의 차이

새소리가 나는 쪽과

새가 있는 곳이 다르다는 것을

문고가 이상하게 여기며

시선이 왔다갔다 한다.

거울에 비친 고양이가

자기라는 것은 알까?

다른 고양이로 안다면

고양이에게 하듯이 행동도

바뀌어야 하는데 그렇진 않다.

거울은 허상...

아무 의미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인가?

고양이들도 차이가 있다.

장난치기 좋아하는 어미 꺄니지만

거울의 이상한 존재에 대해선

무관심하다.

언제나.


166. 돌절구통 옹달샘

깨끗한 수돗물을 따로 떠 놓는데도

이 절구통물만 마신다.

자연의 물맛,

빗물을 좋아하는 것인지.

후각에 민감해

수돗물의 소독냄새를 싫어하는 걸까.

아무튼 눈요기로 갖다 놓은

절구통이

고양이들의 옹달샘이 돼준다.

물만이 아니라

이야기도 담긴

눈요기 이상의

동화가 되며

무생물이 생물이 된다.

절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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