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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명 Aug 03. 2020

길고양이 관찰기

ㅡ어느 고양이의 사진첩 일생

171. 아침인사

꺄니네의 아침인사다.

야금이는 주로 말끄러미 쳐다보고

문고와 꺄니는 드러누워 온 몸으로 인사한다.

셋 모두 나와 눈을 마주치는 건 같다.

야금이는

낮에도 나와 특별한 인사를 나누는데

윙크하듯

입으로 소리 내며

그 입을 옆으로 비틀어 보인다.

한 번이 아닌 여러번.

야금이와 내가

서로 주거나 받거니...


172. 벽안의 사람이 궁금해


지금으로부터

100년 년 전

인간에 의해 사라진...

최후의 태즈매니아여인 트루가니니

전봉준

남미 원주민

새끼 낳기 전 꺄니가

관심을 보이던 벽화를

문고도 사다리에 올라가서 보는데...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173. 마당 TV

집에 TV 를 없앤 때는

아들이 태어나자마자이니

30년이나 됐다.

서울에선

책이 TV를 대신했고

시골에선

책과 더불어

마당의 꺄니네가 TV 를 대신해주고 있다.

오늘의 마당프로그램 제목은,

<평화>다.

보고 있으면

절로 들게 하는 이런 평화로운 마음

&&&

"자연이 얼마나

생생하개 살아 끔틀거리는

책인지 보라.

잘못 이해할 수 있을지언정

우리의 이해 범위를

넘어서지는 않지 않은가."

ㅡ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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