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동명 Oct 13. 2020

길고양이 관찰기

203. 첫 세상 밖 나들이

방 바로 앞에서 새끼 한 마리가 꺄니 주변을 돌며 놀고 있다.

내가 본 새끼의 첫 세상 밖 나들이이다.

다른 새끼들은 안 보인다.

동시에 세상에 나왔어도 다르다.

겁이 없는 건가

 모르는 건가

이 녀석은 암튼 용기가 더 있는 거겠지.

야금이가 다가온다.

가 어미일까?

묻는 내가 멍청하단 생각이 든다.

이들에겐 다 어미며

다 제 새끼이다.

싸움다툼이 어찌 있을까.

그리 보고 있으려니 나도 평온해진다.

그새

다른 한 마리가 나타났고

요 녀석들이 가는 쪽을 따라 눈을 맞추니

다른 녀석들도 있다.

아직...

제 몸을 가려줄 자전거 뒤에서. 그 아래에서...



작가의 이전글 길고양이 관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