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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짱언니 맘스디얼 Apr 18. 2021

내 나이 40 청년창업지원금으로 카페를 차렸다 - 12

진상고객이란 무엇인가...

내가 소비자였을때에는 아예 몰랐던 일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정말 다음까페 메인이나 네이트판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할 것만 같은 어마무시한 상식밖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나는 24시간 일만 해야하는가?


새벽 2시에도 전화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건을 주문하면서 했던말을 10번 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고 택배시간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줘도 결론은 나 3시에 받아야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진짜 궁금한게 인터넷 쇼핑을 처음해보는 사람인가?)


이런 진상고객을 만나게 되면 정말 에너지소비가 장난아니다. 특히나 이런 고객들일수록 시간이 아주 많은건지 시간까지 다 뺏어간다.

또 바쁜날이 언제인지 기가막히게 알고 그 날짜에 더 기승을 부리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예비창업자와의 수제청 클래스 수업시간.

수업 끝나고 연락드린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서울에서 오신 수강생분이라 저녁에 다시 기차표를 예매해놓아 일분일초가 아까운데 계속 자기랑 전화통화해야한다며 말을 계속 한다.

그냥 끊으면 분명 악플을 달아 나쁜악덕업주로 찍히겠지. 어쩔수없이 직원에게 토스하고 다시 수업에 집중한다


진짜 우리 잘못은 1도 없는데 굽신거리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직원의 응대를 한귀로 들으며 애써 수업에 집중한다. 인복이 있는 나는 참 착한 직원을 뒀다 생각한다. 나같음 참고 계속 응대할 수 있었을까? 대충 건성으로 받아도 될것같은데 진심으로 다 듣고 일단 미안하다고 하는 내 분신같은 직원..


괜시리 미안해져 저녁회식을 제안하니 좋다고 한다.

그래! 내가 해줄 수 있는건 보너스와 맛있는  식사제공이지!


사장이 되고난 후 식당이나 가게에 가서 조금 늦게나와도 참아진다. 그리고 좀 더 타인의 실수에도 너그러워진 것 같고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성장하며 어른이 되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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