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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짱언니 맘스디얼 Sep 02. 2021

내 나이 40 청년창업지원금으로 카페를 차렸다 - 18

누가 감히 7,8월에 가게를 새로 하는가?

내가 마음이 너무 급했다. 급해도 너무 급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6월말에 계약을 하고 공사를 시작했는데 아뿔사... 사람들이 왜 여름에는 가게를 새로 하지 않는지 너무 정확하게 잘 알아버렸다. 큰평수도 아닌 전용면적 17평?18평 남짓한 이 작은 점포하나 하는데 인테리어 공사가 무려 한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계약은 나름 6월말에 진행했으나 내가 한국의 더위와 장마를 무시해버렸다.


폭염속에 인부들이 너무 지쳐서 일이 잘 진행되지가 않을 뿐더러, 비가 아주 많이 오는 장마가 연이어 계속 된다. 바깥쪽 페인트도 칠해야 하고 대문쪽 바닥도 해야하는데 비오면 할 수 가 없다. 그런데 장마가 끼니 거의 10일은 그냥 날려야 한다. 하나가 안되면 다른 것도 안되고 다 딜레이가 된다.

이거는 인테리어 사장님한테 징징거릴 일이 아니다. 오로지 기상문제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인테리어 사장님, 인부들 다들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게 나는 피같은 월세를 한달 반정도 날리게 되었다. 얼마나 속이 상하는지....


그렇게 7월 장마가 지나고 다른 것들을 알아보는데 왜 8월초는 휴가인건가??? 뭘 할려고 알아봐도 휴가중이니 휴가 끝나고 이야기 하라고 한다. (저기요 저는 하루가 급하다구요...)  " 담당자가 휴가라서요~" 이 말 너무 많이 들었다. 심지어 한전에서도 들었다 ㅜㅡㅜ 그래 폭염인데 놀아야지 나는 왜 이 시점에 가게를 얻어서 이런 쇼를 하고 있을까? 오래된 상가를 얻어서 마음고생 심하게 했는데 이제 이런걸로도 현실자각타임이 오기 시작한다.


나는 빨리 하고 싶은데 주위 상황이 도와주지를 않는다. 거기에 이번에는 늦장마도 있어서 8월 말에 비와 태풍이..... 왜 오는건데? 그냥 다 불안했다. 다행히도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조심성이 많으신 분이라 비가 온다하면 그 넓은 전면을 비닐로 꼼꼼하게 다 싸매주신다.

나무가 비에 젖어서 다 썩을까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정신적고통이다. 전기공사한게 태풍심하게 와서 떨어지면 어쩌지? 어닝 괜찮겠지?


두번째 카페 인테리어 하면서 흰머리가 엄청 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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