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얼마나 후회와 자책을 하며 시작했던 카페인가? 그럼에도 시간은 흘렀고 일은 아주 느리게 순차적으로 풀렸고(순리적으로 풀리지는 않았지만) 드디어 가오픈이라는 것을 했다! 여기서 하나 사람들이 오픈이면 오픈이지 가오픈은 무엇이 냐고 묻는데 그야말로 가오픈은 살짝 가짜 오픈이라는 느낌을 준다. 즉 진짜로 오픈하기 전에 가오픈을 해서 내가 만든 음료가 손님들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디저트를 하루에 몇 개 정도 만들면 되는지, 보통 몇 개가 팔리는지부터 해서 내가 생각했던 계획에 잘 들어맞는지를 조사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주 고객층의 연령과 성별이 맞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답례품과 디저트 위주라서 3~40 대 여성 주부 고객이 가장 많이 오길 기대했고 그래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색감으로 가게를 꾸미고 포장을 했는데 다행히도 동네상권이라 내가 생각했던 대로 딱 그 나이 대의 여성들이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이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바쁜 나와 경력 없는 직원들
나는 카페와 더불어 수제청 창업 교육 + 샌드위치, 샐러드 등의 수업을 하는 사람이라 블로그, 인스타그램 마케팅부터 수업까지 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수제청은 경력자인데 말 그대로 커피는 처음인 사람, 심지어 직원도 한 번도 카페에서 일해본 적이 없는 직원이다. 그런데 이 직원에게 카페일을 다 맡겨야 한다...
나름 울산에서 정말 유명한 대표님의 커피 원두를 납품받으면서 그 대표님께 커피 내리는 교육을 받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음이 나온다. 처음으로 원두를 만져보는 직원의 얼굴은 울상, 원두 대표님의 얼굴은 죽상, 하나라도 더 알려 달라고 하는 나는 진상.. 그렇게 우리는 서로 머리가 아파 죽을 지경이다.
누가 커피를 쉽다 했나? 그냥 기계만 다 자동으로 잘 사면되는지 알았다. 한번 세팅하면 그냥 다 잘 되는지 알았다. 오토 템핑기에, 오토 그라인더, 오토 온수기 다 비싼 것으로 세팅하면 잘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완벽한 나의 착각, 수강생들한테는 수업할 때 본인이 무엇을 팔려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 아주 잘 알아야 한다고 해놓고 직원이 까다로운 입맛에 울산에 제일 맛있는 원두 집에서 받아오면 커피는 끝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쉽게 결정을 내렸다니 나 무슨 생각이었던 거니? 원래 성격 자체가 궁금한 게 있으면 알아야 하고 안 해봤으면 해봐야 하는 성격인데 이렇게 무작정 준비 없이 뛰어든 내가 너무 한심했다.
그래도 칼 뽑았으니 무라도 잘라야지! 되든 안되든 해봐야지! 만약 망하더라도 후회 없이 할 껀 다해보고 내가 이렇게 까지 했는데 안됐어 라고 말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커피는 내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음료는 뭐 내가 제일 잘해 나 카페 음료 수업도 하는 사람이야~라고 자신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다시 레시피 수정하고 마케팅 방법 생각해보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원맨쇼를 시작했다. 내가 제일 예뻐하는 울 직원도 커피 내리는 피나는 연습을 하는데 속상하게도 잘 늘지 않는다. 거기에 손이 느린 편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이때 오셨던 한 손님은 커피 한잔 받는데 15분이 걸렸고 다시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마카롱과 구움 과자를 전담 마크하는 우리 직원도 이런 것들이 다 처음이다. 나와 같은 처지의 경력단절 여성이고 손이 아주 빠른 분이라 채용했는데 마카롱은 처음이라 꼬끄를 만들다 실패를 한다. 본인도 미칠 지경, 나도 미칠 지경.. 처음 가게를 시작하며 우리 셋다 신입이라 하자 지인이 나보고 너 돈 벌려고 가게 하냐? 아님 자선사업으로 가게 하냐? 경력자 하나 없는 가게가 과연 잘될 거라 생각해? 하며 엄청 혼냈는데 급 우울해졌다. 그래도 나는 할 수 있다! 신입 3명이서 성공하는 카페를 보여주겠다라며 다시 힘을 내서 열심히 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