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돈과 들어오는 돈이 또이또이다. 일단 나는 클래스를 운영하는 사람이니 수업은 빼고 그렇다.
일단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사야 하는 것이 계속 생긴다. 굵직굵직한 것 말고 자그마한 것들. 가위, 테이프, 칼, 냄비부터 해서 컵, 포장지 부자재 등등 재료들까지 사야 하는 게 왜 이렇게 많은 건지 돈이 소소하게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 합치니까 꽤 많다. 돈이 나가는 것도 많지만 고르고 결제하는 데도 시간도 꽤 걸린다.
돈은 돈대로 쓰고 일은 일대로 하고 너무 힘들어서 죽기 일보직전이다.
그런데 일하는 사람은 2~3명이나 되고 (나는 수업을 해야 해서 가게를 자주 비우기 때문에) 인건비도 장난 아니게 나가더라고.. 그래서 9월 한 달 좌충우돌한 결과 내가 카페를 해서 얻은 총수익은 30만 원이다. (수업 제외)
결산을 하고 보니 뭔가 허탈했다. 아니 나름 잠자는 시간 아껴가면서 열심히 일했는데 꼴랑... 이거야?라는 속상한 생각이 아주 들었다. 바쁘긴 뭔가 엄청 바빴는데 왜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들도 헉헉 거리면서 바쁘게 일했는데 왜 이렇지? 내가 원가율을 잘못 계산했나? 배민 울트라 콜 깃발을 내가 잘못 꼽았나? 성남동 할 때보다 효율이 원래 이렇게 안 나오나? 광고를 너무 안 했나? 여기 유동인구가 전에 가게보다 훨씬 많은 편에 속하는데 왜 그렇지? 이미 머릿속은 혼돈의 카오스, 여기 너무 낡아서 인테리어 할 때부터 골머리를 앓았는데 오픈하고 나서도 이 난리네 싶은 생각에 또 자책을 시작했다. 가게 잘못 구한 내가 등신이지 어쩌다 이런 곳을 잡아서 나는 이 고생을 하나 내가 지금 꼴랑 30만 원 더 벌자고 잠 못 자고 교통비 2배로 쓰면서 멍청한 짓은 혼자 다하는가? 그리고 코로나 백신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에 왜 계속 거리두기 단계는 낮아지지 않는 걸까? 자영업자만 봉인가? 백화점 식당가는 사람 바글바글 하더만 왜 소상공인들은 안 풀어주는데? 온갖 불만만 늘 붕장어 부정적인 생각은 눈덩이가 커지듯 점점 더 커져갔다. (스트레스가 하늘을 찌를 기세)
남편이 옆에서 " 소사장! 카페 매출 좀 까 봐라" 하는 농담 섞인 말에 나도 모르게 "네가 뭘 아는데? 네가 카페해본적있어? 네가 알아 뭐하게? 적자다 적자 "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버린다. 다행히도 상위 1% 라고 불리는 착한 나의 남편은 "아니.. 누가 뭐라 하나. 적자 나도 괜찮지. 소상공인들 다 처음에는 힘들다더라. 그래도 클래스 하면서 교육 수입이 있잖아~" 하며 위로를 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나쁜 성질머리는 풀리지 않아서 끝까지 "니할 일이나 잘해라 신경 쓰지 마라" 하며 경상도 여자의 퉁명한 대답으로 끝냈다.
남편 딴에는 내가 밤에 잠도 많이 못 자고 두배 세배로 바빠졌다 생각해서 그런 말이겠지만 지금의 나는 벌써 너무 지쳐버렸다. 일단 인테리어 할 때부터 감정이 많이 상한 상태에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무기력증에 빠져해야 할 마케팅을 거의 안 해버린 게 함정. 그래서 다시 마음을 잡고 며칠 전부터 시작한 결과 역시 하면 된다.
수제 캔커피로 검색되던 8위의 내제품을 3위로 단순히 끌어올린 것 봐봐 나 할 수 있잖아. 할 수 있는데 내가 안 한 거잖아 하며 또 웃음을 짓는다.
며칠 동안 잠 안 자고 수정하고 나름의 마케팅을 하니 이렇게 또 한 계단 성장하는구나.
알면서도 다른 것에 지금 정신이 팔려서 당장 눈앞의 이익만 보니 될 리가 있나 하며 나를 다그치면서 한 번 더 마음 단련을 시작한다. 그래 소지영 할 수 있어. 적어도 내가 할 건 다 하고 안되면 안 되었다고 해야지 벌써 이렇게 나약해지면 어떻게 눈물이 핑 돌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내가 주력으로 했던 수제청을 온라인에서 팔아볼까 싶다. 그때는 혼자라서 팔다가 중단했었는데 이제 나에게는 직원이 있으니까 그때와는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규모가 커지면서 다양한 것들( 마카롱 휘낭시에 치즈케이크 커피 등등)을 같이 하고 있는데 나름 큰 그림(클래스)을 그리고 하는 거라 이것도 일단은 해볼만큼 해볼 생각이다.
이미 맛은 검증됐다. 아직 홍보가 많이 안돼서 그렇지 우리 가게의 재방문율은 30%이다 (포인트 적립으로 확인할 수 있음) 그리고 지금 캔 레터의 경우도 벌써 10번째 재구매를 한 분도 있다. 그 정도로 맛은 보장이 되었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힘내 본다. 아직 내가 많이 서툴러서 시간 절약이 안 되는 거지, 우리 가게는 무조건 된다 이런 마인드. 그리고 수업도 잘 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힘들어할 이유가 뭐가 있는가 하며 이제 나는 다시 잘할 수 있다 이런 마인드로 다시 시작이다.
처음 브런치를 할 때만 해도 정보전달이 위주였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힘들 때 글을 쓰며 안정이 되는 혼자만의 힐링 물 + 성장물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역시 글을 쓰고 영상 찍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다. 수제청 카페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쓰는 찐 영상도 찍고 있다. 유튜브 처음에는 예쁘게 콘셉트 잡고 했다가 점점 콘셉트는 없이 찐 정보 후기 위주로 가는 나의 채널 (세팅하기 힘들어서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중)
부끄럽지만 ♡ 수제청 창업 연구소 ♡ 가 저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은 저에게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