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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짱언니 맘스디얼 Oct 22. 2021

가게 하기 전 공부했던 것들

카페 하기 직전 1년간 했던 공부들

경력단절 여성인 나는 나에게 맞는 좋은 일자리는 구하지 못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창업을 결심한 이후 나에 대해서 많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남편은 옆에서 너 떡볶이 잘하니까 떡볶이 가게나 하라 하는데 난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서 만드는 거지. 아무튼 어떤 일을 하든 간데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할 것인가?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부터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래서 나도 내가 진정으로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종이에 하나하나씩 체크하며 적어내려 갔다.


좋아하는 것 : 필라테스, 베이킹, 만화책, 수제청 에이드, 음악 감상, 유튜브, 잡지, 대화, 글쓰기

잘하는 것 : 떡볶이, 상담, 운동, 피자, 쨈, 수제청


뭐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 쓰는 게 왜 이렇게 어렵지?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데? 오랜만에 나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게 여러 가지를 쓰다가 교집합인 것을 찾았는데  아~ 나는 손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 구나를 알 수 있었다.

맞아~ 나는 어릴 때부터 손으로 뭔가를 창조하는 것을 좋아했었지?  그래서 지금도 그림도 잘 그리는 편이고 반찬도 마음만 먹으면 다 잘하지!! (그 마음을 안 먹는다는 게 문제)  여기서 내가 어떤 걸 사업 아이템으로 가져가면 좋을지 또 고민을 해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나는 커피는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수제청 음료를 좋아하는 것이 생각이 났고 수제청만큼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어딨으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뒤로 시작된 수제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찾아보았다.  책부터 영상 카페부터 해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거의 모든 수제청을 다 사 먹어보았다.  수제청을 파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우리 가게만의 특별한 맛이 있다고 강조를 하긴 하는데 과일과 설탕으로 이루어진 것에서 뭘 어떻게 해야 정말 다르고 특별한 맛이 나겠느냐 다 마케팅을 어떻게 해서 잘 파는가의 문제지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제 수제청 카페를 차릴꺼라면 그래도 거기에 대한 전문가가 되고 싶다 생각해서 여러 가지 수업을 듣게 되었다. 6명씩 하는 단체수업부터 1:1 수업까지 다양한 방식의 수업들, 모두 다 자기 수제청은 어떤 비법이 있다고 하는데 그게 너무 궁금하다 보니.. 결국에는 5군데나 가서 돈을 썼다.  싼 곳은 60만 원부터 비싼 곳은 150만 원까지(그 당시 알아볼 때 680만 원도 있었음)  딱 수제청 레시피랑 수제청 관련된 이론교육만 하는데 그렇다. 그런데도 나는 성격상 좀 확실해야 뛰어들 수 있는 성격이고 이미 가게를 창업할 때부터 나도 수업해야지 라는 생각에 꼭 필요했던 교육들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 카페를 창업하고 난 뒤에도 그릭 요구르트, 샐러드, 핫도그, 샌드위치, 호두파이, 스콘, 쌀 카스텔라, 하루견과, 식혜, 수정과, 대추차, 수제 밀크티 등 거의 천만 원 넘게 배우는데만 돈을 썼다. 울산에서 서울, 인천, 안산, 대구, 부산, 충남 등 차비만 해도 백은 훨씬 넘게 썼다. 남편은 옆에서 제발 좀 그만 배워라고 했지만 나는 2~3년 일하고 그만둘 거 아니니까 내버려두라 했다.


어떤 사람은 유튜브에 다 나오는데 라고 하는데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 같으면 피땀 흘려 개발해낸 레시피를 남들에게 쉽게 알려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알려준다 한들 전처리부터 포장지 어디서 사는지 다 알려줄까? 심지어 가끔 클래스 101 같은 곳에서 저렴하게 온라인으로 알려주는 곳이 이 있는데 한번 업체에 연락해서 물어봤다. 이것만 수강하면 창업 가능하냐고 그러니 대답은 아 가능은 한데 대량생산으로 하는 방법은 조금 다르고 기계도 다르단다.(수제청 아님)


아무튼 내가 가진 진짜를 돈을 아예 안 받고 알려준다는 것은 정말 살신성인의 자세 , 이제 나는 돈을 다 벌었으니 많이 베풀어드리오다 하는 사람 외에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간단하게는 알려줘서 그것을 그냥 쉽게 만드는 것은 가능한데 이것을 내가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럼 내가 시간을 들여서 레시피를 다 개발해야 하는데 이게 과연 금방 될까? 그래서 그냥 돈을 들여서 남의 수고를 배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말발, 글빨에 속아서 "아 여기는 정말 대단할지 알았는데 별로네." " 집에서 하니 아예 안되는데?"  하는 곳이 있고 어떤 곳은 "우와~ 이런 레시피를 이렇게 확실하게 다 알려주네. 난 이분을 내 인생의 멘토로 하고 싶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 " 하는 곳이 있다.(사랑해요! 대구 윤선생님) 이렇게 돈을 주고 배워도 어떤 곳은 실패하고 어떤 곳은 성공하는 것이다. 그럼 실패한 곳은 정말 돈 아깝겠다 하는데 난 그것도 아니라고 본다. 정말 아닌 곳은 " 아! 저런 것은 정말 좋지 않은 거구나. 난 절대 저렇게 안 해야지" 이런 식으로도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나는 수제청부터 다른 수제간식 레시피 수업은 기본으로 들으면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홍보마케팅에 관한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브랜딩! 홍보! 마케팅! 들으면 알 것 같긴 한데 막상 그게 뭐야?라고 하면 모르는 이 세 가지 단어들! 처음에는 책을 보며 영상을 보며 배우면서 나의 성향에 맞는 마케팅은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니까 블로그가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블로그 당첨, 처음에는 내 마음대로 적었는데 왜 내 글은 검색이 안되지? 그때부터 또 블로그 수업을 들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 수업을 듣고 글을 적으니 방문자수가 올라가고 조회수가 올라가네? 그러다 인스타그램도 해볼 만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다. 이제는 처음부터 수업을 듣고 시작한다. 내 마음대로 올리면 또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ㅎㅎ 그렇게 시작하니 순조롭게 팔로워 수도 늘고 소통하는 이웃도 생기고 재미있게 계정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소상공인이니까 소상공인에게 맞는 마케팅은 어떤 게 있을지 계속 고민하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외에도 카드 뉴스 만드는 방법, 사진 잘 찍는 방법,

광고 집행하는 방법 등 계속 배우고 또 배웠다. 공인중개사 공부할 때는 암기 위주라고 하면 이런 공부들은 실전이다. 컴퓨터 프로그램과 친하지 않지만 계속 마우스 클릭하고 건드려보면서 배운다. 머리에 쥐 나고 눈은 침침한데 해야 한다. 정 안되면 적으면서 공부한다.


마지막 가장 중요한 공부 "마음공부"

응? 갑자기?라고 반문하겠지만 한번 가게를 창업한다고 해보면 알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을 아주 아주 아주  많이 한다. 같이 사는 남편조차 누가 사 먹냐고 하는데 뭐 , 그냥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요즘 카페가 되냐고 요즘 시국에 누가 가게를 하냐며 부정적으로만 이야기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이마 큼이나 배웠는데도 "그런가.. 진짜 망하면 어떻게 하지?" 이렇게 되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것보다 나는 나를 믿는 마음공부가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서점에 가서 자기 확신, 사람의 잠재력, 긍정적인 내용의 책을 사서 몇 번을 읽으며 "나는 할 수 있다."를 몇 번이나 적고 외쳤는지 모른다. 전에 한번 체력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체력만큼 중요한 게 이 마음공부인 것 같다. 이때 내가 남들의 부정적인 말에 현혹되어 시작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나는 아직도 경력단절 여성인 채로 아이 때문에 일을 못한다는 핑계를 대고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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