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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짱언니 맘스디얼 Nov 08. 2021

야외프리마켓도 매출내는 데는 최고

카페도 프리마켓을 나간다!(수입은?)

혹시 프리마켓을 들어보았는가?


공원이나 지역 관광명소에 보면 수공예품이나 간식 같은 것을 파는 곳을 보았을 것이다. 가끔 큰 지역행사가 있으면 꼭 이 프리마켓들이 있어서 사람들의 볼거리와 먹거리 살거리를 충족시켜준다. 이런 곳 나가면 과연 얼마 정도 팔까? 하는 생각을 예전에 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나가서 팔게 되다니 정말 세상모르는 일이다.

주말이라 짐 실어주러 출동한 남편


울산에도 작고  큰 프리마켓이 많은데 이번 행사는 좀 컸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해외 아티스트까지 모셔서 하는 박람회라 사회적 경제, 청년창업가들을 모아서 한마당 행사도 같이 한다. 행사마다 약간 다른데 사람이 많이 오게 되면 매출은 커지게 되어있으니 바로 신청해서 나도 부스 한자리를 차지했다! ( 개인사업자 프리마켓은 내가 지출할 자리값 비용이 발생하나 보통 관공서는 공짜인 곳도 꽤 있다.)


작은 업체가 아닌 큰 단체에서 하는 행사라 부스에, 접이식 책상, 플라스틱 의자 2개, 전기선까지 다 준비되어 있어서 이번에는 몸이랑 제품만 들고 가면 돼서 편하다. 참고로 작은 업체서 진행하는 경우 위의 부품들을 내가 알아서 가져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아무튼 가게는 직원을 지키고 행사에는 나와 다른 아르바이트생이 출전을 한다.


오~ 역시 큰 행사 맞다.  동선에 맞게 이런 배너광고도 무료로 해준다!!  그리고 행사 개장함과 동시에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온다. 그냥 줄을 서서 들어오는 느낌으로 뭔가 훅~ 들어오는 시간이 많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물건들은 꽤 잘 팔린다. 이쯤 되면 아 좀 부지런히 만들어서 많이 가져올걸 하는 후회가 생긴다. 물건이 잘 팔리나 같이 일하는 알바 친구님도 기분이 좋아서 목소리가 들떠있다. 이번에는 식권도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지라 한 명씩 번갈아가며 밥을 먹고 오는데 이제 혼밥이야 익숙하다.  손님 응대를 많이 했더니 배가 고파서 한 그릇을 다 먹고는 다시 일을 시작한다.

 

이런 프리마켓의 가장 단점은 바로 야외라는 거. 지금 겨울에 접어드는 늦가을이다 보니 기온차가 꽤 난다. 오전에는 따뜻했는데 오후에는 점점 추워진다. 거기에 야외라 바람이 한번 불면 모래가 날아다닌다. 그런데 물건을 팔아야 하니 계속 입을 열어야 한다. 자연스레 목이 아파 온다.  다행히도 우리가 가져간 물건 중에 생강청이 있어서 파는 것을 하나 뜯었다. 손님이 없을 때 텀블러에 가져온 뜨거운 물에 아주 진~ 하게 타서 꿀꺽 마시며 일을 해본다.  정말 야외에서 일하면 주위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이렇게 토, 일 이틀 행사인데 일이 많았던 관계로 물건을 많이 만들어 두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주도 출장이라 만들 시간이 많이 없어서 나름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며 욕심내지 않고 가져온 것이 금방 품절이 된다. 첫째 날은 생강청, 패션후르츠 청, 휘낭시에 딱 3가지 가져갔는데 오후 4시경 패션후르츠 청 -> 휘낭시에 -> 생강청 순대로 다 팔려버렸다. 둘째 날도 5시 전에 끝!! 물건이 많이 없어서 못 판 게 안타깝다.  


예전에 손님으로만 이런 마켓들을 접했을 때는 과연 얼마나 팔기에 저런 물건들을 이고 지고 와서 설치하고 파는 걸까? 했는데 이제는 왜 그렇게 하는지 알겠다. 유동인구가 많고 재미난 것들이 있다면 오히려 가게 수입보다 많다. 그러나 작은 행사도 있으니 유동인구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다! 아무튼 나는 이틀 동안 15시간 정도 일하고 남은 이익은 총 70 만원이다. 그리고 호객행위도 나름 재미있다 ㅎㅎ  어떤 할아버지 고객은 나보고 개그 프로그램에 조 기자?처럼 말 잘하고 잘 판다며 자기 가게 직원 했으면 좋겠다고 칭찬도 해주신다.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가서 경험을 쌓다 보면 영업력도 점점 더 늘어날 거고 그럼 매출은 더 늘겠지?


정신은 없고 덥고 춥고의 반복이지만 이렇게 또 하나하나를 배워가며 나는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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