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보다 나 자신을 믿자
진짜 능력은 당신 안에 있어요
여섯 살 아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헬로카봇>에는 주인공 차탄의 가족들이 나오는데요. 그 중에 특히 차탄 엄마에게 관심이 가더군요. 엄마 전다해씨의 자랑은 자격증이 500개가 넘는다는 거예요. 만화 속에서 전다해씨는 ‘야생동물 보호 자격증’으로 사파리 투어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하고, ‘문화재 보호 자격증’으로 우리 문화재의 중요성과 보존법 등에 대해 소개하는 알바를 하기도 합니다. 멸종 위기의 북극곰을 지키기 위한 강연도 하고요.
차탄 엄마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를 종합해 볼 때, 적극적이고 의욕이 넘친다는 장점이 있고, 건망증과 엉뚱함이 있지만 마음 속 깊이 ‘세상을 선하게 만드려는 일’을 하려는 방향성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실제로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한 실행을 이어가고 있는 분이고요. 전다해씨의 그런 진심과 능력이 콜라보레이션된다면, 자격증의 여부와 상관없이 잠재력이 폭발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전다해씨를 브랜딩한다면?
혼자만의 상상을 해봅니다.
저는 <헬로 카봇> 만화가 종료되기 전에, 전다해씨가 지금까지 한 경험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콘텐츠 사업가'가 되면 어떨까 해요. 가진 강점과 역량이 충분하니까 방향과 메세지만 명확히 정한다면 알바를 전전하기보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세상이 원하는 자격증을 따는 데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쓰는 대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자신을 믿고 투자하는 엄마가 되면 어떨까요. 그렇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그 무한한 능력을 펼치며 살면 좋겠어요. 사랑이 많고 용기가 넘치는 아들 차탄에게도 끊임없이 자격증을 따는 삶이 아닌 내면의 힘을 키우는 삶을 물려주길 바라요.
우리, 잠시 외부의 모든 자극과 인정을 내려두고 자신에게 집중 해봐요. 진짜 능력은 우리 안에 있어요. 그리고 그 진짜 능력은 우리가 엄마로 살 때 반드시 발현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게 있어요. 그 능력의 겉모습이 항상 멋지지만은 않다는 거예요. 때론 험악하고 우울하고 슬프고 분노에 차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나를 위협하러 온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러 온 반가운 손님이라고 생각을 전환하면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하며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알게 될 거예요.
저는 제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냉철한 이성주의자라고 생각해왔어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며 아토피라는 벽을 만나고 그 벽을 허물면서, 내 안에 무한한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을 온 마음 다해 돕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약하고 부족한 자신을 자책하기 보다는 반성하고 다음 길을 만들어가는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란 것도 알게 되었어요. 익숙한 것만큼이나 낯선 환경과 사람들을 좋아하고,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내 안에 분노와 상처, 슬픔을 만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나를 내려앉히는 대신 오늘도 저를 단련시키고 있고, 자신을 더 사랑할 때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요.
아이들은 엄마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그대로 닮습니다. 내가 나 자신이 보잘 것 없다 여기면 아이도 자신을 하찮게 대할 것이고, 내가 나를 귀하다 하면 아이도 자신을 소중히 여길 거예요. 지금 당장은 어색하고 어려울지 몰라도 길게 봤을 때는, 그게 아이도 나도 사는 길입니다.
외부의 인정을 받기 위해 힘을 쓰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애를 쓰다보면 자격증보다 더 큰 보상을 받게 될거라 믿어요.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자격증과 학위가 없어도. 존재 자체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