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만나게 되는 여정, 육아

육아의 참 맛 = 엄마 자신의 성장

by 루시골드


조선시대는 아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을 뛰어넘으려면 전문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나의 부모 세대보다 편안하고 여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평생직장에서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모든 경쟁에서 1등이 되려고 부단히 애썼지만, 그렇게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나의 부족함은 더 크게 드러나서 괴로웠습니다.


그렇게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열심히 살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아이의 존재’는 성공 대신 성장의 길을 가면서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자신의 존재 자체만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아이를 혹으로 치부하거나 아이를 성공의 수단으로 삼으려던 모든 순간들을 삶에서 떼어내면서부터 내 아이가 '존재 자체'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밤마다 내 몸에 찰싹 붙어 자는 아이들이 너무 귀찮고 싫었었는데, 이제는 내가 더 부비고 끌어안고 잡니다. 언제쯤 혼자 편하게 잠들 수 있나 그 날만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애들이 나랑 안 자겠다고 할까 봐 더 많이 붙어 있으려 합니다. 나의 돌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아이들이 짐으로 느껴지고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나를 이렇게 매일 성장시켜주는 이 아이들에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성장하는 엄마가 되면서, 성취나 성공이 세상의 답이라 생각하며 그것을 추구하며 살 때에는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자연과 눈부신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천사처럼 속삭이는 아이들의 말이 가슴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보내는 사랑의 눈빛을 온전히 받고 다시 쏘아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성장이라는 건, 키가 크는 것처럼 자라는 것 아니냐고. 네 맞아요. 키가 자라는 것도 성장이지요. 하지만 저는 ‘성장’이 사다리를 타고 위로 위로 올라가거나 몸집을 불리거나 키만 키우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무가 오래될수록 땅 아래로 깊이 뿌리를 내리듯이, 먼바다로 나갈수록 물이 깊어지듯이, 삶의 중심을 곧게 세우고 깊어지는 것이 진짜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깊은 성장'은 엄마가 되고부터 6년이 골든타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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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장이어야 할까요?

엄마가 깊이 성장하게 되면, 존재를 존재 자체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엄마 자신도, 아이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존재를 역할이나 지위, 겉모습 등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볼 수 있는 것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삶의 자세입니다.


성장하는 엄마는 내 아이가 어떤 상태이든 (장애를 갖고 태어났든 고질병을 앓고 있든 별나고 예민하든) 아이의 존재 자체로 예뻐 죽겠습니다. 아이의 아픔이나 상처나 문제보다 아이 존재 자체가 훨씬 크게 보입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이 어떤 모양이든 노른자 즉, 존재 자체를 존중받고 사랑받은 아이들은 어디 내놔도 자유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갑니다.


엄마가 깊은 성장을 이룰 때, 아이는 물론이고 가정이 회복되고 행복해진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저는 오늘도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과 '함께 성장'하자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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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우려 애쓰기보다는
나를 잘 키우는 데 집중해보세요.
그럼 아이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알아서 잘 클 거예요.


이전 01화저는 채은이 엄마 김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