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포 승인 후 꽤 지났을 때였다. 아침에 수익을 확인했는데 눈을 의심했다. 4750원이라는 숫자가 떠 있었다.
4750원. 지금까지 하루에 많아야 몇십 원, 잘 나와도 백 원대였는데 갑자기 네 자릿수가 나온 것이다. 처음에는 시스템 오류인 줄 알았다. 새로고침을 몇 번이나 했는데 그대로였다.
가족들에게 바로 자랑했다. "오늘 4천원 넘게 벌었어!" 남편은 "그래도 점심값도 안 되네"라고 했지만 나는 기분이 좋았다.
그날 하루 종일 블로그 통계를 들여다봤다. 어떤 글에서 유입이 있었는지, 어떤 키워드로 들어왔는지 확인했다. 특정 글 하나가 검색 상위에 올라갔던 모양이었다. 시즌성 키워드가 딱 맞아떨어진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수익을 확인했다. 어제보다는 많을 것 같았다. 그런데 화면에 뜬 숫자는 230원이었다. 4750원에서 230원으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당황스러웠다. 어제 그 글은 어디 간 거지? 통계를 보니 이번에 광고에는 노출되었으나 클릭수가 줄어있었다. 검색 알고리즘이 바뀐 건지, 다른 블로그가 상위를 차지한 건지 알 수 없었다.
그 다음날은 89원, 그 다음날은 450원이었다. 일주일 평균을 내보니 하루 500원 정도였는데, 그마저도 4750원 그날의 수익이 평균을 확 올린 것뿐이었다. 그날을 빼면 하루 평균 200원도 안 됐다.
결국 깨달았다. 4750원은 기적이 아니라 우연이었다는 것을. 특정 키워드가 일시적으로 검색 상위에 올랐다가 내려간 것뿐이었다. 매일 이렇게 벌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한 번이라도 4750원을 벌어본 경험은 묘한 중독성을 줬다. "또 저런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매일 아침 수익 확인을 멈출 수가 없었다. 복권 당첨을 경험한 사람이 계속 복권을 사는 심리랄까.
한 달이 지나고 정산을 받았을 때 총액은 15,000원 정도였다. 하루 평균 500원 정도였는데, 사실 그마저도 4750원 그날 덕분이었다. 그날이 없었으면 한 달에 만 원도 안 되었을 것이다.
블로그 수익이 이렇게 불규칙한 줄 몰랐다. 어떤 날은 몇천 원, 어떤 날은 몇 원. 예측도 안 되고 통제도 안 되는 이 불안정함이 답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확인하게 만들었다. 언제 또 4750원 같은 날이 올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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